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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 표준화와 한의학 입지
2006년 11월 03일 () 14:03:00 webmaster@mjmedi.com
국가의 경계를 허무는 세계화의 기류 속에,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전통의학 표준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 사업 가운데, 지난해 4천여개의 전통의학 용어집이 마련된 데 이어 최근 경혈 위치 표준안이 마련됨으로써 전통의학 표준의 골격이 세워지고 있다.

이제 세계는 국제기구인 WHO와 한·중·일 전통의학 중심국이 마련한 표준안을 통해 전통의학을 인식하는 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질병별 임상진료가이드 및 약재에 관한 표준이 확정되면 전통의학 표준의 구체적인 모습이 정해지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게 됐다.
표준안이 확정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개념의 기준이 세워진다는 의미를 갖는다.

부끄럽지만 국내에서도 혈자리에 대한 견해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혼선을 막는 세계적인 척도가 마련됨과 동시에 세계에 ‘전통의학’을 확대 보급하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반면,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전통의학을 보급하는 활로가 개척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한의학이 함께 뻗어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은 따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은 중의학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자칫 전통의학이라는 이름에 가려 한의학은 그나마 이름조차 잊혀질 수 있음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누구에 의한, 누구의 입장이 반영된 표준화인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최근 WHO에서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 과정에서는 그 논의 주체가 한·중·일 3국으로 한국과 일본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 한국의 발언권이 확보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국제기구가 만드는 표준안은 상위의 공신력을 갖는다.

전통의학은 곧 중의학이라는 것이 현재의 세계적인 시각이지만, 공신력 있는 표준안을 통해 한의학을 각인시킬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후에 진행될 표준화 작업에 대해서도 특히 관련 학계에 많은 기대를 건다.
아울러 표준화는 그동안 한의계가 구호로 외쳤던 ‘세계화’의 첫 단계에 불과한 만큼 세계화의 길이 닦인 이후 한의학이 무엇을 어떻게 개발해 팔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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