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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청사진’ 만들어라
2003년 03월 18일 () 11:02:00 webmaster@mjmedi.com
지난 11월 25, 26 양일간에 걸쳐 경산대학교가 주최한 ‘한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 국제심포지움’에서 보건복지부 한방정책관은 ‘21세기 한방정책의 방향’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한의계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처방함으로써 모처럼만에 한의계 구성원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의학은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기필코 육성해야 할 분야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에 한방제도와 정책을 종합해볼 때 “제도(정책)다운 제도가 거의 없었다”고 적시해 대단히 솔직한 입장을 표명했다. 국가가 한의학을 국가의 가용자원으로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부재했다든지, 예방서비스 개발에 소홀했다든지, 혹은 한방치료기술개발사업의 예산의 절대 부족 및 지원 인프라가 확립돼 있지 않다고 한 것, 한약재의 안전성 및 품질관리 대책이 미흡했던 것 등을 시인한 점은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한방정책을 앞으로는 국가전략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출로 받아들여졌다.

더욱이 정부는 한방의 수요와 가용자원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중․장기 한방 발전 청사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의학 육성의지가 공연한 소리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

한의계는 정부가 이렇게까지 솔직하고 진지하게 한의학 육성의지를 천명한 마당에 더 이상 토를 달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정부가 구상한 계획대로 추진되길 바랄 뿐이다.

다만 청사진 마련과 관련해서 인력인프라 구축에 가장 우선적이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청사진에서 국립 한의대 신설 등을 포함한 인프라 확충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보다 많은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한방프로젝트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따지고 보면 연구인력, 교육인력, 기획인력이 부재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놔두고 다른 분야를 아무리 육성한들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한의학의 육성은 한의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만 주장할 수 없다. 개인의료는 국가의료화될 때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한다. 정부가 한의학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기필코 육성해야 할 분야로 설정하고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을 내비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비록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핵심적인 사안부터 하나하나 기반을 다져나간다면 엄청난 속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리라 확신한다. 정부의 한의학정책담당자들의 추진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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