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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감초탕-만능 통증해결사!②
일본 CPG 속 한방약 엿보기(11)
2019년 12월 20일 () 06:00:06 권승원 mjmedi@mjmedi.com
   

권승원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조교수

CPG 속 작약감초탕의 모습은?

CPG속 작약감초탕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앞서 살펴본 작약감초탕의 발전사, 그리고 새롭게 밝혀진 약리기전에 근거한 응용례가 총 10건의 CPG 속에 녹아 들어있다.

대부분 강력한 ‘진통효과’를 활용하여 통증의학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섬유근통’이다.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치료: 만성통증”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강력히 반영되는 섬유근통 같은 만성통증 치료 시, 동양의학적 관점에서 처방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였는데, 이 때, 소경활혈탕, 우차신기환, 계지복령환, 가미소요산, 온경탕, 억간산, 억간산가진피반하와 함께 섬유근통에 활용해 볼 수 있는 처방으로 작약감초탕을 제시했다. 특히, 작약감초탕은 월경주기나 냉증에 의해 악화되는 섬유근통에 활용해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적응증도 명시하였다. “섬유근통 진료가이드라인2017”에서도 역시 작약감초탕을 언급하였다. 동시에 주의사항으로 섬유근통 한방치료 시, 단순 병명진단이 아닌 증(證) 판단이 중요함을 언급하여, 모든 섬유근통에 무턱대고 작약감초탕을 활용할 수는 없음을 시사했다.

통증이나 골격근경련을 동반한 신경질환의 CPG에도 작약감초탕이 등장한다.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치료: 삼차신경통”에서는 증례가 많지 않지만, 한방약 활용이 유효했다는 보고가 여기저기 등장함을 언급하며 작약감초탕도 후보 처방 중 하나로 언급했다. 작약감초탕과 함께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제시된 처방은 오령산, 시호계지탕, 소시호탕, 시호가용골모려탕, 계지가작약탕이었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난치신경질환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의 경련동반 통증 조절에도 대증요법으로 작약감초탕이 등장한다(“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진료가이드라인”). 통증에 대한 대처법 관련 임상질문에 대한 답으로 통증동반 근경련 시 활용할 수 있는 약제가 제안되었는데, 여기에 근이완제(바클로펜, 단트롤린), 멕실레틴과 함께 작약감초탕이 유효한 것으로 제안되었다.

월경통에 대한 응급처치약으로도 소개되어 있다.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에서는 월경통이 극심할 때, 바로 작약감초탕을 복용하면 통증조절이 가능함을 언급하면서, 평상시 치료로는 당귀작약산, 가미소요산, 계지복령환, 도핵승기탕, 당귀건중탕 등을 증(證)에 맞춰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암 화학요법 시(파클리탁셀 적용 시) 발생한 근육통, 관절통 개선 목적으로 작약감초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한 CPG도 있다(“암 보완대체요법 클리니컬 에비던스”).

지금까지는 어찌 보면 당연한 제안일지 모른다. 원래 진통효과를 토대로 활용되어 온 작약감초탕이 주로 통증을 동반한 임상현장에서 활용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도 등장한다. 바로 고프로락틴혈증에 대한 응용이다. 사실, 이 내용은 난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처음 밝혀낸 작약감초탕의 새로운 기전이다. 새롭게 규명된 이 기전을 토대로 임상데이터가 축적된 결과, 작약감초탕이 항정신병약 유발성 고프로락틴혈증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섭식장애 진단과 치료가이드라인 2005”에 등장한다. 섭식장애 환자가 약인성 고프로락틴혈증으로 무월경상태에 놓였을 때, 프로락틴 혈중농도 저하효과를 가진 작약감초탕을 활용하면 무월경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전통 동양의학적 사고방식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었던 사용방법으로, 어찌보면 현대 동양의학의 진보된 일면을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약감초탕은 뛰어난 진통효과를 토대로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진통효과만큼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다른 처방들과 달리, 유독 작약감초탕의 부작용을 경고한 CPG도 눈에 띈다. “고혈압진료가이드라인 2014”와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에서는 감초의 가성알도스테론증 유발에 따른 혈압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히 고령자(60세 이상), 장기투여, 다량투여는 주의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약제성간장애 진단치료 매뉴얼”에서는 작약감초탕 복용 후 약제성 폐렴이 발견되었던 한 증례를 소개하며, 이 증례가 작약감초탕 복용 전 이미 특발간질성 폐렴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작약감초탕 복용 중 급격한 호흡기증상의 악화를 보일 경우, 약제성 폐렴도 의심해야 함을 언급했다. 이 점은 우리 일상외래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만큼 작약감초탕 사용 시,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겠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경련”과 “통증” 이 두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련을 동반한 통증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동시에 실험실 데이터를 통해 밝혀진 프로락틴 혈중농도저하 효과는 따로 기억해두자. 기존의 동양의학적 사고로는 생각해내기 어려운 임상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장딴지 경련”이다. 특히, 야간 수면 시 쥐가 난다며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인다. 다만, ‘냉증’이 동반되었는지를 미리 체크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작약감초탕을 써도 증상 개선이 잘 관찰되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발이 찬 경향을 보인다. 사실, 원 출처인 『상한잡병론』에서도 궐역(厥逆) 증상에 대해 온리(溫裏) 작용이 있는 감초건강탕을 먼저 사용한 후, 작약감초탕을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하여 작약감초탕이 듣지 않을 때 바로 감초건강탕을 복용시켜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수면 전 족욕이나 발을 따뜻하게 하도록 지도한 뒤, 이후에도 효과가 나지 않을 시 약재를 추가하여 활용해보길 추천한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작약감초탕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67/plus_kaisetsu01-67.htm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349-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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