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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셀도르프대학교의 식물원
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50)
2019년 12월 06일 () 07:09:13 박종철 mjmedi@mjmedi.com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뒤셀도르프(독일어: Düsseldorf) 시는 독일 서부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주도이다. 시내 남부에 위치한 뒤셀도르프대학교는 1965년 개교했으나 1989년 하인리히 하이네 뒤셀도르프대학교(독일어: Heinrich-Heine-Universität Düsseldorf)로 교명이 바뀌었다. 이 도시 출신의 시인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이름을 붙여 하인리히 하이네 뒤셀도르크대학교가 되었다. 보통 뒤셀도르프대학교로 부른다.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법과대학, 수학·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인문·예술대학 및 경제대학의 5개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3만5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나온다.

대학 캠퍼스의 동남쪽 코너에 식물원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 입구의 전철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대학 중심부에 내린 후 여러 번 물어서 겨우 식물원을 찾을 수 있었다. 뒤셀도르프대학교 식물원의 정식명칭은 the Botanischer Garten Düsseldorf, the Botanischer Garten der Heinrich-Heine-Universität Düsseldorf 또는 the Botanischer Garten der Universität Düsseldorf이다. 1974년에 개원한 식물원은 면적이 8헥타르이며 60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약용식물정원을 포함하여 식물분류정원, 고산정원 그리고 중부유럽, 동북아시아, 일본, 중국, 북미, 남미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원의 랜드마크인 중앙온실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이 온실은 식물원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면적이 1000m², 높이는 18미터 그리고 약 400종의 지중해, 카나리아 제도,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 남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칠레, 캘리포니아 지역의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336m² 면적의 남아프리카 온실도 근처에 있다.

필자는 중앙온실에서 25과(科) 36종의 약초를 촬영했다. 여러 식물 중에서 용혈수(Dracaena draco)는 가지가 줄기 끝에서 갈라지고 줄 모양의 잎이 빽빽이 나서 둥근 수형으로 자라고 있다. 이 이름은 이 식물의 진액이 붉어 피와 같이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 식물과 관련한 한약으로 혈갈(血竭)이 있다. 동의보감 탕액편의 나무부(部)에도 기재되어 있는 혈갈은 기린갈(Daemonorops draco)이란 식물의 열매에서 삼출된 수지를 가열 압착하여 만든 덩어리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혈갈의 한약은 기린갈이 아닌 약초인 검엽용혈수 또는 캄보디아용혈수의 수지를 가공한 것이다. 혈갈은 새로운 피부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키거나 외상출혈이 멎지 않는 증상을 치료하고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알려져 있다.

코르크참나무(Quercus coccifera)가 보인다. 케르메스 참나무라고도 부르는 이 나무는 바로 포도주 병마개의 원료가 된다. 한 나무가 평균 20∼250kg의 코르크를 생산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맥문아재비(Ophiopogon jaburan)도 자라고 있다.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 전남, 경남 등 섬을 포함한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다년초다.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인 것으로 도감에 기재되어 있는데 이곳 식물원의 표지판에는 일본 만 기재되어 있어 아쉽다. 병솔나무(Callistemon speciosus)는 이삭꽃차례의 모양이 병을 닦는 병솔처럼 생겨서 이름 붙여졌으며 서부 호주가 원산지이다.

그 외 다솔(Aichryson tortuosum), 셀러리톱 소나무(Phyllocladus aspleniifolius), 캥거루발톱(Anigozanthos flavidus), 뉴질랜드 월계수(Corynocarpus laevigatus), 월계수 잎과 닮은 Hakea laurina가 자라고 있다. 소철, 차나무, 올리브나무, 동백나무, 라벤더, 석류나무, 무화과나무 같은 약용식물도 보인다.

중앙온실의 아래에는 식물의 조사, 채집, 재배와 관련있는 인사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홍보물이 전시되고 있었다.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 카롤루스 클루시우스, 알렉산더 폰 훔볼트 씨가 눈에 띈다. 학명 명명자 부분의 'Siebold'는 이 지볼트 씨를 가리킨다.

필자는 뒤셀도르프 시에 인접한 라팅엔(Ratingen) 시의 회젤(Hösel)에서 생활하는 김정구 회장과 이혜숙 여사를 방문한 김에 식물원에도 가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식물원을 찾아가는 길이 어려워 포기한 상태였는데, 마침 한인마트에서 한국김밥으로 식사 중인 Houda Bellagnech Ahmari 씨를 만나게 되었다. 한국김치와 가수를 좋아한다는 그녀에게 필자의 사정을 얘기하니 기꺼이 식물원까지 안내해 주겠다는 것이다. 우연히 만난 외국인을 식물원까지 데려다 준 그녀의 친절을 지금도 고맙게 기억한다. 귀국 후 그녀는 필자에게 우리글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또렷하게 적은 메일을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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