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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보여주고 싶은 것 아닌 보고 싶어 하는 것 꾸준히 올려줘야”
MCN회사 운영하는 박성영 한의사(쥬미디어 대표)
2019년 04월 25일 () 06:39:41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바이럴 목적의 채널 개설은 추천 안 해…정보전달 외 다른 목적 없어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과거에는 홍보를 위한 콘텐츠로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영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나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이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런 영상 제작 크리에이터들의 기획사 역할을 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인 박성영 한의사를 만나 회원들의 영상 콘텐츠 활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영상제작 콘텐츠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수년전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의 라이브 플랫폼에서 e-sports콘텐츠를 주제로 방송을 시작했다. 지금은 확장해서 유튜브도 함께하고 있지만 사실 무언가 의도를 갖고 시작했다기 보다는 취미의 일환이었다. 게임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다루다보니 수익도 창출됐고 2017년 11월에는 트위치코리아에 입사해 6개월 정도 콘텐츠매니저라는 일도 해봤다.

지난해에는 ‘쥬미디어’라는 회사를 설립해 MCN(Multi Channel Network). 즉,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채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관리를 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4년 전, 이 일을 전업으로 하기 전까지는 개원도 해봤고 병원에 근무하기도 했다. 게임 관련 콘텐츠로 시작을 했지만 나는 사실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게임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좋아했고 재미도 있었다. 회사를 설립한 이유도 재밌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한의사로서의 업무가 조금 멀어졌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복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강의도 듣고 스터디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도 주말에는 대진을 하고 있는데 곧 그만 둘 예정이다. 

 

▶쥬미디어라는 회사를 소개 해달라.
대학시절 게임을 하면서 만들었던 아이디에 ‘쥬니어’라는 단어가 포함 돼 있었다. 어느 날 동기가 내 얼굴에 팬더곰을 합성해놨는데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 중 아무도 합성된 줄 몰랐다고 했다. 그때부터 쥬니어+팬더라고 해서 쥬팬더라고 지은 것이 현재 사용하는 닉네임이 됐고 사업자 등록도 쥬미디어라고 했다.

2015년에 개인사업자를 냈을 당시 콘텐츠 제작만 했었고 MCN사업을 본격으로 시작한건 지난해 트위치코리아를 퇴사한 이후다. 기존에 관련 업무를 10년 정도 했기에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았고 할 수 있는 일이 넓어 지다보니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회사가 사실상 구조화 된 건 작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상근 직원은 4명이고 부산에서 재택으로 근무하는 직원도 있다. 이들은 모두 내 방송을 보고 일까지 함께 하게 된 것이다. 현재 11개 채널을 맡고 있고, 크리에이터는 8명을 서포터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직원을 채용하는데 게임에서 분야를 넓힐 것이다. 해외 시청자 타깃으로하고 영어 자막을 넣을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할 것이다.

 

▶영상제작 콘텐츠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는 한의사들에게 조언한다면.
유튜브를 시작 할 때 보통 ‘나’를 브랜딩하고 진료 등의 영역을 키워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블로그나 출판 등은 그런 영향력이 있었지만 유튜브는 사람 자체의 포커스가 아닌 콘텐츠로 맞춰져있다.

예를 들어 한의사 유튜버 중 ‘다이어트 한의사 소팟’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분인지 알고 싶지만 여러 채널을 가동 해봐도 아직까지 못 알아냈다. 이 분이 가장 정석적인 유튜버라고 생각한다. 유튜브 시청자들은 본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꾸준히 올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 분은 주 콘텐츠가 다이어트다. 바라보는 사람의 타깃이 명확한 것이다.

다른 의학채널 등에서는 “의사가 알려줄게”라고 말하고 나서 “우리 병원으로 오라”는 바이럴이 대부분인데, 이 분은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의도가 없다. 이제는 오히려 보는 사람들이 어느 한의원에서 근무하는지 궁금해 한다.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의 대부분은 바이럴을 염두 해두고 있는데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홍보를 해야 한다. 원장들이 만약 바이럴을 목적으로 영상을 제작한다면 “OO한의원 OO입니다”로 시작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병원에 내원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좋다. 

소팟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 중 하나가 “다이어트 한의사 소팟입니다”라고 말 한 이후 모든 말이 “~요”로 끝난다. 의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낮추는 포지션으로 전달하고 있다. 듣는 사람이 거부감이 없다. 보통 전문직이 일반인들에게 가르치는 형태의 말투가 아니라 동일한 위치로 말하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것은 배타테스트다. 지난 14일에 관련 강의를 했는데 그 이후로 강의를 듣던 사람들이 내 채널을 보기 시작했다. 현재 속성에 맞게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튜브는 콘텐츠서비스업이다. 가게는 채널이라고 봤을 때 손님들은 시청자들이고 단골은 구독자다. 유튜버들은 콘텐츠를 파는 것이다. 내가 영향력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시작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내 채널에서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봤다. 어떤 것이 반응이 좋고 유저들이 언제 이탈했는지 파악해가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한의학 관련 콘텐츠도 기획중인가.
올해 목표가 의학채널을 하나 런칭 할 계획이다. 사실 지난해부터 준비하려고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지 못해 올해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한의사 면허를 갖고 있으면서 진료가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원이 됐든, 병원이 됐든 일을 하면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나는 공보의 끝나기 직전부터 6개월 넘게 개원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다. 학교 다닐 땐 본과 3학년을 마치고 1년간 휴학도 했다. 당시는 졸업하는 게 무서웠다. 한의사로 살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고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대로 국시를 보고 졸업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1년을 쉬면서 게임 관련 기획도 하고 관계자들도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 한의사를 안 하기엔 그동안 투자한 게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개원도 해보고 병원 일도 하면서도 다른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한의사의 길을 걷지 않아야만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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