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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8체질] 食道炎은 어떻게
2019년 04월 26일 () 06:57:16 이강재 mjmedi@mjmedi.com

창시자라고 하여 모든 것에 능(能)하고 전부가 맞을 수는 없다. 새로운 생각을 일으키고 독창적인 체계를 만든 것만으로 창시자는 위대하고 추앙(推仰) 받을 자격이 분명히 있다. 

 

[1] 권도원 선생의 개념
  체질침의 역사 속에서 식도질환에 관한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권도원 선생의 개념 착오(錯誤)도 있었다. 식도를 갑상연골과 연관 지어서 생각했던 것이다.

  배철환은 1995년 12월1)에 청년한의사회(靑韓)에서 초청한 강의에서, 권도원 선생이 알려주었던 식도를 치료하는 개념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식도는 참 묘한 것입니다. 부계염증방(腑系炎症方)을 4:2로 썼는데 식도염 치료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해보니까 식도라는 기관은 부(腑)처럼 생겼지만 식도는 뼈처럼 딱딱한 연골조직으로 되어 있습니다. 식도에는 연골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식도질환은 부(腑)지만 장(臟)과 비슷한 성질로 되어있기 때문에 식도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부계염증방을 사용할 때는 5:1로 해야 된다는 것을 발견하셨습니다. 그러나 식도 치료를 부계염증방 4:2로 해도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가 나기는 나는데 확실히 그 사람이 식도의 병이라면 부계염증방을 5:1로 시술해야 됩니다.

  이것은 식도염일 때는 부염방을 5:1 수리로 운용한다는, 이른바 부계장(腑系臟) 이론이다.

  권도원 선생은 2001년 3월 3일에 제선한의원에서 신기회(新紀會) 회원들을 대상으로 행한 강의에서 부계염증방을 5:1로 운용하는 목표를 부계장염증(腑系臟炎症)이라고 하고 식도염, running nose, 중이염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배철환이 강의에서 잘못 전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주었던 것이다.
 

배철환은 강의도 그렇고 책2)도 그렇고, 한의사통신망3)에 글을 올릴 때도 자신의 의견은 배제하고 권도원 선생의 인식과 개념을 비교적 충실하게 전달하였다. 권도원 선생의 가르침에 대하여 스스로 진위(眞僞) 판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전한 것들은 오히려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4)

  식도염에는 부염방을 5:1로 운용한다는 개념은 이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어지면서 자료로 남았고, 체질침에 입문하는 임상의들에게 전달되었다.

  배철환은 식도염 치료를 소개하였고, 또 매핵기(梅核氣)에 대한 (8체질의학적인) 새로운 해석도 알렸다. (표. 식도질환과 매핵기)

   
 

  전통한의학에서는 매핵기의 원인을 칠정(七情)으로 본다. 그런데 8체질의학에서는 위하수(胃下垂)나 위가 무력(無力)할 때 매핵기가 많이 생긴다고 본다. 제 위치보다 아래로 늘어진 위가 식도를 당긴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식도의 상부에 이물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증상은 위하수가 잘 생길 수 있는 체질5)인 수음체질과 목양체질에서 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무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활력방이 매핵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처방이라는 것이다.

 

[2] 오행(五行) 배속
  2015년 10월 24일에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렸던 ECM day 행사에서, 권우준 씨는 ‘부계염증방의 임상 활용’에 관하여 강의를 하였다. 강의 초입에 부계염증방의 대상 장기 및 부속기관을 설명하는 슬라이드를 소개하였는데, 이것은 대상 장기 및 기관을 오행으로 분류하여 배속한 것이다. (표. 부계염증방 대상 장기 및 부속기관)

   
 

 장기와 부속기관을 오행에 배속하여 분류한 것이 아주 신선했다. 그리고 토(土)에 배속한 위(胃)의 부속기관으로 십이지장과 식도 그리고 구강과 치주를 넣었다. 이것은 2단방을 운용할 때 치료목표의 설정방법6)과 관련한 중요한 언급이다.

 

[3] a方인가 n方인가
  a법은 상초를 목표로 하여 부방(副方)에서 영(迎)하는 혈을 반복하여 시술한다. c법은 하초를 목표로 하고 부방에서 수(隨)하는 혈을 반복하여 시술한다. n법은 중초를 목표로 하는데 부방에서 반복하는 방법이 없다.

  십이지장과 식도는 위의 부속기관이므로 십이지장이나 식도를 치료할 때는 위(胃) 치료와 동일하게 해야 하니, 2단방의 부방은 n방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우준 씨는 강의에서 역류성식도염에 관하여 설명했는데, 역류성식도염도 위장치료를 해야 하고 당연히 부방은 n방으로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앞선 자료에서 부염방을 a방(KF51a)으로 소개한 것과는 개념이 상충(相衝)된다.   

 

[4] 4:2인가 5:1인가
  2016년 5월 15일에 열린 ‘스승의 날 행사 및 8체질 임상학술제’에서 권우준 씨는 이렇게 말하였다.

 보통 식도라고 한다면 5:1로 하지 않고 4:2로 하겠죠. 기관지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기관지라면 5:1로 할 수 있는데요. 식도라고 하면 4:2로 합니다. 식도는 그것을 따로 상초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위장으로 배속시킵니다. 식도염은 위장치료를 하면 식도는 낫습니다. 식도를 위장과 분리해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십이지장은 어디에 속할까요? 위장에 속할까요? 소장에 속할까요? 십이지장염 하초로 c방으로 하시겠어요. n방으로 하겠어요? n방이에요. 십이지장도 식도도 다 n방이에요.

  위와 설명이 중복되는데, 식도는 위장에 배속하여 식도염은 위장치료를 하므로 부방은 n방으로 하고, 기본방과 부방의 수리(數理)는 4:2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관지라면 5:1로 할 수 있다고 부연하였다.

  식도염에 부계염증방을 4:2로 한다는 개념은 [1]에서 소개한 식도염은 5:1로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권도원 선생의 부계장 이론과 배치(背馳)되는 것이다. 

  사실 권우준 씨는 부친의 착오를 일찍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1997년 첫 강좌 때부터 남아 있는 여러 가지의 강의 자료들에서, 식도와 갑상연골을 연결하여 말한 적이 전혀 없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식도는 부계장이므로 식도염은 5:1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없다.   

 

[5] 임상의의 혼란
  기존 자료로 오래 임상을 해 온 임상의로서는 혼란을 느낄 만했다. 2016년 ‘스승의 날 행사’ 후반부에 진행된 질문 시간에 성O한의원의 정OO 원장이 이에 관해서 질문을 했다.

  역류성식도염에서 부계염증방을 4:2로 중초로 쓸 때하고요, 5:1로 상초로 쓸 때하고, 지금 저 케이스 스타일에서 증상의 차이가 어떤 식으로 날까요?

  이 질문은, 역류성식도염에서 부계염증방을 4:2로 n방으로 쓰는 경우와 5:1로 a방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이때 각 케이스에서 환자가 지닌 증상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권우준 씨는 질문을 받은 후에 정색을 하듯이 이렇게 답변을 했다.

  이것을 4:2로 쓸 때와 5:1 상초로 쓸 때요? 역류성식도염을요? 역류성식도염은 5:1로 쓰지 않는데요? 5:1로 쓸 때에는 기관지. 기관지를 쓸 때에는 5:1로 쓰지요.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이 되었다면 4:2 n방으로 써야죠.

 

[6] 어느 장단에 춤을
  2015년 ‘ECM day 행사’에서 권우준 씨는 강의 중에, 소화계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 관한 슬라이드를 소개했다. 권우준 씨가 소개한 슬라이드에는 분명하게 식도염은 a방이라고 명시되어 있고, 설명에서도 상중하 치료법으로 나누어서 설명하였다. 물론 수리는 4:2로 적혀있지만 식도염은 분명히 a방으로 치료한다고 설명을 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7개월 만에 식도는 n방 치료로 권우준 씨의 개념이 변해버린 것이다. 물론 개념이 변화한 것을 강조하려고 2016년에 더 정색해서 대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참고 문헌
1) 청년한의사회 초청 강의 [배철환 강의 녹취록] 1995. 12.
2) 신기회 [권도원 선생 강의 녹취록]  2001. 3. 3.
3) 2015년 ECM day 행사 [권우준 강의 녹취록] 2015. 10. 24.
4) 2016년 스승의 날 행사 [권우준 강의 녹취록] 2016. 5. 15.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1995년 12월 5일 ~ 19일
2) 8체질의학회 『8체질건강법』 고려원미디어 1996. 10.
3) 한의사통신망(KOMA)의 동의학당에 1994년 8월 6일부터 1995년 11월 12일까지 ‘체질침’이란 아이디로 글을 올렸다.
4) 비판적인 태도를 갖지 않고 또 진위 판단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배철환이 그런 자세를 가졌던 것이 당시에 권도원 선생의 개념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5) 위(胃)가 약장기(弱臟器)인 체질
6) a와 c, 그리고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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