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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fire
2019년 01월 11일 () 06:00:55 이강재 mjmedi@mjmedi.com

흔히 8체질의학(ECM)1)이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이것은 폼(form)으로 볼 때 그렇다. 사상인(四象人)을 각각 둘로 나누어서 여덟 가지로 한 것은 맞다. 풀어서 말하면 태양인(太陽人)은 금양체질(金陽體質)과 금음체질(金陰體質)이고, 태음인(太陰人)은 목양체질(木陽體質)과 목음체질(木陰體質)이며, 소양인(少陽人)은 토양체질(土陽體質)과 토음체질(土陰體質)이고, 소음인(少陰人)은 수양체질(水陽體質)과 수음체질(水陰體質)이다. 그러므로 동무(東武) 공(公)이 만든 폐(肺)와 간(肝), 그리고 비(脾/膵)와 신(腎)의 구조2)는 그대로 8체질의 내장구조3)에 계승되었다.

그런데 사상인론과 8체질론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보아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창시자의 철학적 배경이다. 동무 공의 철학(哲學)은 공맹(孔孟)의 유학(儒學)이다. 권도원 선생의 신념은 기독교적 창조론(創造論)이다. 그래서 체질의학으로서 사상의학과 8체질의학은 사람의 몸과 생명(삶)을 보는 인식과 태도가 다르다.
 

[1] 四臟 大小
사실 동무 공은 태양인과 태음인에서 폐와 간, 소양인과 소음인에서 비와 신뿐만 아니라, 폐비간신 사장(四臟)의 사상인별 대소(大小)에 관한 단서를 『동의수세보원』의 「확충론(擴充論)」에 남겨두었다.4) (표. 『東醫壽世保元』의 四臟 大小) 동무 공은 오장(五臟)에서 폐비간신(肺脾肝腎)과 심(心)의 자리를 다른 차원으로 구별5)했다. 권도원 선생은 폐비간신의 구조 안에 심이 들어갈 자리를 새로 정했다. 폐췌간신(肺膵肝腎)과 동일한 준위(準位)에 심을 배치하였던 것이다. (표. 「62 논문」의 내장구조)

   
 
   
 

권도원 선생은 「62 논문」6)에서 사상인의 내장구조를 최강(extra-strong), 강(strong), 중간(moderate), 약(weak), 최약(extra-weak)으로 나누었다. 그런데 사상인에서 심의 자리는 서로 다르다. 소음인과 태양인은 심이 약(weak)하고, 소양인과 태음인은 심이 강(strong)하다. 그러니까 동무 공이 정한 사장 대소의 중간에 단순하게 심을 넣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은 ‘소음인과 태양인은 심장부(心/小腸)가 약하고 심포장부(心包/三焦)가 강하며, 소양인과 태음인은 심장부가 강하고 심포장부가 약한 구조(構造)’를 표현한 것이다. 「62 논문」에서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번역을 옮긴다.

心臟腑(심/소장)와 心包臟腑(심포/삼초)는 拮抗的 위치에 있다. 그래서 弱한 心臟腑를 가지는 少陰人과 太陽人은 强한 心包臟腑를 가지며, 强한 心臟腑를 가지는 少陽人과 太陰人은 弱한 心包臟腑를 갖는다. 심장부가 强한 소양인과 태음인은 큰 臟腑를 갖는 유형의 부교감신경긴장형에 가깝고, 소음인과 태양인은 심포장부가 강해서 작은 장부를 갖는 유형의 교감신경긴장형에 가깝다. 고대인은 心臟腑를 君火, 人火라고 하고, 心包臟腑를 相火, 龍火라고 하였다.

 

[2] 古代人
동무 공은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하면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다. 권도원 선생은 정규적인 한의학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았다. 사상의약보급회에 들어가서 권도원 선생이 처음 접했던 것은 이현재 선생이 전해준 사상의학 관련 저작이었을 것이다. 그런 후에 『동의수세보원』을 연구하면서 나중에 『동의보감』을 보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동의보감』 「잡병편」 권3 화문(火門)에 보면, 군화(君火)와 상화(相火)에 대하여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가 언급한 대목이 나온다.

  〈火有君相之二〉
五行各一其性 惟火有二 曰君火人火也 曰相火天火也 〈東垣〉
君火者 乃眞心小腸之氣所爲也 相火者 乃心包絡三焦之氣所爲也 〈丹心〉
  〈火爲元氣之賊〉
人身有二火 曰君火猶人火也 曰相火猶龍火也 〈河間〉

이동원(李東垣)은 오행은 각기 그 성질이 하나인데 화(火)는 성질이 둘이라면서, 군화(君火)라 하는 것은 인화(人火)요, 상화(相火)는 천화(天火)라고 했다. 유하간(劉河間)은 사람의 몸에 두 가지의 화가 있는데, 군화(君火)라고 하는 것은 인화(人火)이고, 상화(相火)는 용화(龍火)라고 했다. 주단계(朱丹溪)는 군화는 심과 소장의 기가 하는 일이고, 상화는 심포락과 삼초의 기가 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이 화문에 인용된 금원의 의가들이 세운 개념에서 8체질의학을 떠받치는 중대한 통찰이 비롯되었다. 군화와 상화를 인화와 천화, 혹은 인화와 용화라고 명확하게 상대적(相對的)인 개념으로 설정한 것에 권도원 선생은 집중했던 것이다.

군화는 심화(心火)이고 사람의 몸에 있고(人火), 상화는 용화이며 하늘에 있다(天火). 군화는 심과 소장이 맡고, 상화는 심포락과 삼초가 하는 일이다. 「62 논문」에서 용어와 개념에 대한 직접적인 제공자로서 고대인을 ‘the ancient’라고 단수(單數)로 표현한 것은 잘못이다.7)

 

[3] 相火
전통한의학에서 상화는 적화(賊火)라 하여 원기(元氣)의 적으로 표현되었다. 권도원 선생은 상화가 생명의 근원과 닿아 있다고 보았다. 8)

장경악(張景岳)은 『유경도익(類經圖翼)』 3권, 「경락(經絡)」에서 납천간법(納天干法)으로 경락과 십간(十干)을 배속하면서 심, 소장과 심포, 삼초를 군화와 상화로 하여 동등하게 병화(丙火)와 정화(丁火)로 배당하였다. (표. 張介賓의 納天干法)9)

   
 

권도원 선생은 1950년대 후반에 한국신학대학에서 학위과정을 했고, 그 이후에 한의사의 길로 들어왔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생명의 근원으로 조물주(造物主)를 상정한다. 조물주는 하늘(天)에 있고 하나(唯一)이다.10) 권도원 선생은 생명의 본질은 불(火)이라고 규정했다. 논문 「화리(火理)」에서 우주에 충만한 생명의 근원을 우주원인화(宇宙原因火)라고 했고, ‘창조신의 절대자존을 상징하는 명칭’이라고 했다.11)

권도원 선생은 여구혈의 경험12) 이후에 본격적으로 체질침의 체계를 구상하게 된다. 이때 기반으로 삼은 것은 사암(舍岩) 선생이 구축한 장부허실보사법(臟腑虛實補瀉法)이다. 사암침 필사본인 《사암정오행(舍岩正五行)》에는 군화방(君火方)과 상화방(相火方)이 있다.13) 

이상에서 서술한 인식과 개념을 통해서 권도원 선생은 생명에 대한 조절은 화의 조절이라고 착안했던 것 같다. 그런 처방체계가 「62 논문」에서 제시한 부증(副證)에 대한 치료법이다. 이것은 심경/소장경과 심포경/삼초경을 응용한, 초보적이지만 체계적인 화조절법이다.

그리고 이후에 내부(internal)에 있는 화와 외부(external)에 있는 화에 대한 보조적인 치료법(assistant therapies)이 있다는 암시(暗示)14)를 거쳐서, 「2차 논문」15)에서 8체질에 나타나는 8종의 자율신경불안정상태를 조절하는 정신방으로 성립한다. 화경락(火經絡)인 심경/소장경과 심포경/삼초경을 통해서 화를 조절하는 처방이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처방이라고 천명한 것이다. 생명활동은 자율신경을 통해서 유지되고 있으므로, 자율신경을 조절함으로써 불(火) 즉 생명에 대한 자극(조절)이 된다는 원리이다.   

권도원 선생의 생명에 관한 탐구는, 전통한의학의 화(火)에 관한 이론과 경락 원리에 서양의학의 자율신경이론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전혀 새로운 생명이론인 화리(火理)와 8체질론(아울러 8체질의학)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Eight-Constitution Medicine

2) 금(金)과 목(木), 토(土)와 수(水)의 구조

3) 8체질의 최강장부와 최약장부

4) 「擴充論」 5條

5) 『東醫壽世保元』의 「四端論」 3條

五臟之心中央之太極也 五臟之肺脾肝腎四維之四象也

6)「The Constitutional Acupuncture」1962. 9. 7.

7) 국문으로 작성한 논문을 영문으로 번역한 사람은 따로 있을 터이니, 번역 과정의 실수일 수도 있다.

8) 상화(相火;Allelopyr)

자화를 소유하는 생물과 지구의 생명운동은 태양의 자화와의 만남(火理)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태양의 자화는 모든 지상생물과 지구의 자화에 대하여 상화가 되며, 같은 이치로 태양이 행성들을 거느리고 공전하는 그 모항성의 자화는 태양의 자화에 대한 상화가 된다. 만물과 우주는 이와 같은 자화와 상화들의 화리의 법으로 단계 우주를 이루어 우주 화리의 본체인 우주원인화(Cosmoetiopyr)에 연결된다.

「火理」 완성 : 1983. 10. 24. / 발표 : 1999년 『과학사상』 가을호

9) 염태환 『體質鍼診療提要』 윗고니사 2007. 5. 25. p.79

10) 권도원 선생은 1980년 7월에 『기독교사상』에 실은 논문인 「하나님攷」에서, ‘유일신으로서의 창조주’를 강조하였다.

11) 생명활동이란 생기(Vitality)의 활동을 뜻한다. 인체에는 자율신경이라는 생물 화리구조가 있어, 자화의 명령은 부교감신경을 통하고, 상화의 명령은 교감신경을 통하여 모든 장기에 전달되며, 그렇게 전달받은 장기들 또한 각각 고유한 생기를 발하여 생기의 통로인 경락을 통한 장기 상호간의 촉진과 견제의 유기활동을 하되, 자화와 상화의 통제를 따라 하므로, 생체의 명(明)과 온(溫)과 동(動) 등 화삼현(火三現)이 생명현상으로 발현된다.

「火理」

12) 여구가 Smoking Gun 『민족의학신문』 제1160호 2018. 10. 11.

13) 군화방은 심화(心火)를, 상화방은 간신화(肝腎火)를 조절하는 광증(狂症) 치료방이다.

14) 「A Study of Constitution-Acupuncture」 1965. 10.

15) 「Studies on Constitution-Acupuncture Therapy」 197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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