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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29> - 『萬瘡回春』②
병상변이에 따라 달리 쓰는 계열처방
2018년 07월 14일 () 06:24:37 안상우 mjmedi@mjmedi.com

이 필사본 의서는 나질(大風瘡)이나 매독, 옹저, 치창 등 난치성 외과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경험방서로서 실전에서 얻어진 경험의 결과들을 모아 기록한 것이어서 조선 후기 외치의학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한 연구 자료로서 매우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만창회춘』

본문에 수록된 병증 처방 가운데 재미난 것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大風瘡에 쓰는 百合散이 있다. 이 처방은 전호에서 이미 언급한 馬齒莧(쇠비름)을 주재로 만든 白雲膏에다가 수은, 대황, 황련, 진주, 孩兒茶, 청대, 주사, 황단, 석웅황, 당신석, 현정석, 용뇌 등의 약재를 추가하여 구성한 것이다.

위 약재를 곱게 가루 내어 흑임자 기름에 합해 넣고 약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루 종일 치댄 다음, 병자의 손과 발 맥동 부위에 붙이면 된다. 3일 이상 붙여두는데, 5~6일 뒤에는 악취가 진동하여 주변 사람들이 모두 코를 틀어막게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8~9일이 지나면 온몸의 뼈마디가 풀리는듯하면서 잇새로 죽은피(死血)가 새나오게 되는데, 피가 선홍색을 띠거든 급히 蕪砂膏 1냥을 달여 그 물로 삼키면 곧 피가 멈춘다고 기재되어 있다.

뒤이어 앞에서 거론된 蕪砂膏 처방이 이어지는데, ‘隨上藥’이란 설명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앞 처방인 백합산에 이어서 사용하는 일련의 계열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露蜂房을 주재로 구성된 이 처방은 출혈을 그치게 하는데, 皮骨이 相接한데는 급히 幼骨煎을 쓰면 肌膚가 평소처럼 돌아오게 된다고 적혀 있다. 곧이어 유골전 처방이 등장함으로써 처방들 사이에 연관관계가 부여된다.
 
대략 이런 식으로 앞뒤 처방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수록한 것으로 보아 작자가 의도적으로 선후 관계 혹은 증상변이에 따른 처방선용의 방식을 고려하여 집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곧 白雲膏 → 百合散 → 蕪砂膏 → 幼骨煎으로 이어지는 처방군의 계열성은 기본방의 약효를 지속적 유지시키는 한편 갖가지 변이증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안된 것이 아닌가 싶다.

권미에는 양생방, 소아문, 두창, 부인문, 求嗣方, 고약처방 등 실천적인 경험약방이 다수 수록되어 있기도 하지만 가장 주안점은 역시 대풍창으로 앞서 말한 백운고, 백합산, 무사고, 유골전을 비롯하여 天祿丸, 換肌散, 活命愈風丹, 治大風癜神方 등 대풍나질에 대한 많은 수의 처방이 구비되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밖에도 감창, 종창, 적벽, 안질, 음종, 양매창, 하감창, 치창치루, 탈홍, 무명악창, 나력, 자백전풍, 風濕疥瘡 등 난치성 외과질환에 대한 치료처방들이 열거되어 있다. 특히 陰蝕瘡, 腎瘡에 쓰는 처방인 燻瘡散과 龍硝散, 龍解散 등은 모두 경분과 수은이 주재인데, 처방 위에 大, 中, 下라는 글자가 별도로 표기되어 있어 증상의 경중이나 심도차에 따라 구분하여 썼던 것이 아닌가 싶다.

또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외과질환의 특성상 일반적인 내복 탕약 보다는 환산단고방이 주요 제형으로 대종을 이룬 것이 특징적이며, 훈비산, 세안탕, 治瘡燻鼻方 등을 통해 세창, 세안, 훈비, 훈창, 도포, 外傅 등 다양한 외치용법이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왕실기록이나 민간의료에 대한 자료에서 모두 옹저창양을 비롯한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모로 부심해 온 흔적이 흔하게 나타나곤 한다. 역가 높은 항생제가 마땅치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외부활동으로 감염의 기회가 많은 탓이었을까? 외과질환이 흔한 만큼, 당연히 외과적 처치나 외치의의 활약상도 적지 않았을 텐데, 어찌된 일인지 아직 조선의 전통 외치술에 대한 면모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전공자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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