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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 한의학 발전의 디딤돌
2003년 03월 17일 () 15:00:00 webmaster@mjmedi.com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하자

"빠르게 확산되는 '제3의학' 대비해야"

최근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공동체에서는 93년부터 98년까지 권역내의 국가별 대체의학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여 대체의학에 대한 배경, 사회적 가치, 안전성·유효성, 법률적인 검토, 향후 과제 등 총체적인 접근을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국립보건원(NIH) 산하기관으로 대체의학연구소(Office of Alternative Medicine, 이하 OAM)를 두어 98년 한해만해도 11개 연구기관에 200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해 왔다. OAM은 1992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설립한 기관으로 요통, 관상동맥 질환, 에이즈, 천식, 알러지 등 특정 분야의 질병을 치료하는 기관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과대학에서도 대체의학 강좌 개설이 붐을 이루어 동부의 하버드에서 서부의 UCLA까지 대체의학 강좌가 개설된 곳이 80여곳에 이르고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 3명 중 한 사람 꼴로 대체의학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1993년 한해만도 전국적으로 대체의학에 의한 치료 비용이 137억달러에 달하였다.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6조원이 훨씬 넘는 수치로 우리 나라 국민의 1년치 국민의료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인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이러한 대체의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학회와 전문지도 부쩍 늘고 있다. 침술의 경우 96년 미국 FDA가 침을 3등급(연구대상 치료기구)에서 2등급(자격있는 전문 의료인이 시술할 수 있는 치료기구) 의료기구로 공인했으며, 보험회사들도 침술을 의료행위로 인정해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미국에는 1998년 현재 56개의 한의과대학이 있으며, 대부분 미국인이나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7개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니시요법’으로 정체의학 혹은 종합적인 질병관리를 하고 있는 교후쿠병원 등이 유명하며, 독일의 경우 니퍼박사의 ‘생물학적 자연치료법’ 등으로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만성질환과 그에 대한 현대의학의 한계가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대체의학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시행중인 의료기관들이 최고의 성가(聲價)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관심을 반영하듯 MBC 방송국에서는 지난 8월 24일 “의학 대발견, 왜 침인가? 신비인가 과학인가”를 방영하는 한편 일주일 뒤인 8월 31일 “의학대발견, 왜 침인가? 난치병에 도전한다”를 연속으로 방영한 바 있다.

“제도권 의학의 뛰어난 업적은 사실 확실한 실패를 전제로 합니다. 암 완치율을 5년 생존으로 보는 것 자체가 5년 후는 책임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에 비해 대체의학은 막연한 희망이지요. 그 불확실한 희망의 빛을 구체화하기 위해 서양의학과 한의학에 대체의학을 접목시킨 제 3의학, 즉 전일(全一)의학이 필요한 것입니다”.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전세일 원장의 말이다.

국내 유수의 대학 재활병원 원장으로, 대체의학 대학원을 맡고 있는 재활의학 전문의의 의견은 오늘의 이 시점에서 시사하는바 크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에 대체의학을 접목시킨 제3의학을 만들어 가자는 그의 의견은 곱씹어 볼 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시대는 전환기임이 분명하다.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현대 의학이 가지는 한계에 대한 불안이 그 공감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러한 인식과 반성이 서양의학계에서 자생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서양의학의 한계를 한의학, 혹은 대체의학이 온전히 이어받아 대체하리라 확신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닐까?

‘꿩잡는게 매’라는 말이 있다.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은 과거가 아니라 현대 생활 속에서 얻게된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여기서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한방을 통하든 양방을 통하든 환자들에게 그것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환자들은 오직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볼 때, 한방의 노력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한방을 바탕으로하되 과거가 아닌 현대 생활의 부산물로 인해 얻게된 각종 질환의 치유에 맞도록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다양한 아웃소싱이 필요하다. 흑묘(黑猫)든 백묘(白描)든 적극적으로 도입·활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양의학 전문의가 십 수년간 대체의학에 관심과 정
성을 쏟아왔다면 한방에서도 대체의학의 과학성을 입증하고 서비스를 계량화하며, 심지어 환자치료에 도움이 될 경우 양의학적 장점도 관심을 갖고 활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질병의 치료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최근에 매스컴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일부 한방의료기관의 행태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먼저, 이들 기관들은 해당 의료기관의 전략 분야(종양이건 중풍이건 간에)에 관한 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접근은 무척 현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기관의 외양은 물론, 내부의 시설과 장비 그리고 치료서비스 방법에서도 일정 수준의 품격(?)을 갖추고자 하는 노력이 곳곳에 엿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의료서비스외에 부가 서비스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인데, 구체적으로 의료용구개발 및 사업화 추진 등 기존의 한방의료사업이외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국민들이 가져왔던 한방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 세련되고 적극적인 접근도 눈에 띄고 있다. 그 결과 이러한 활동들은 해당 한방의료기관의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대체의학과 한방부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제고되고 있는 지금 우리 한방의료기관의 모습도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단지 ‘치료를 위한 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남기보다는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적절히 부응해나가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한 변화를 통해 한방에 대한 낡은 인식을 없애고 깊이 있는 전통의료임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것이야 말로 한의학 발전의 큰 디딤돌임이 분명하다.

홍 상 진
대전대 보건스포츠대학원
의료경영학과 교수
혜화법인 의료경영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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