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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론통속강화(傷寒論通俗講話) ①
상한론, 금궤요략, 온병 서평 시리즈
2017년 06월 02일 () 08:48:56 이원행 mjmedi@mjmedi.com

 

한의사(韓醫師)들의 임상에서 활용되는 텍스트로서 『의학입문(醫學入門)』, 『동의보감(東醫寶鑑)』,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의 영향력을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처방 운용의 측면에서 그간 한국 한의학계에서는 『방약합편(方藥合編)』, 『청강의감(晴崗醫鑑)』, 『동의사상신편(東醫四象新編)』 혹은 각 병원의 처방집들이 많은 영향을 주어 왔다.

   
 

『동의보감』과 사상의학이라는 선배들의 큰 유산이 있었기에, 어느 시기까지는 한의사들에게 『상한론』이란 임상 실제보다는 오히려 학교 교육에서 중요시하는 학문에 가까웠던 때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상한ㆍ금궤방의 특징인 간명함에 이끌린 한의사들이 꾸준히 있어 왔고, 상한론에 대한 연구가 결코 소홀히 여겨진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는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인지는 몰라도, 전통적으로 중시되던 텍스트와 처방집에 더해 『상한론』, 『금궤요략』, 나아가 온병학(溫病學)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것 같아 보인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상한론』 학습과 연구에 대해서 학교와 임상가에서 주로 접하는 텍스트가 달랐다는 문제가 있었다. 『상한론』을 연구하는 임상가들에게 일본의가(日本醫家)들이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요시마스 토오도오(吉益東洞), 요시마스 난가이(吉益南涯)와 같은 에도시대의 고방파(古方派)로부터, 일본 한방 부흥의 기수였던 유모토 큐우신(湯本求眞), 그리고 그 제자 오오츠카 케이세츠(大塚敬節), 야카즈 도오메이(矢數道明) 등으로 이어지는 일본 근현대 연구가들은 한국에 잘 알려져 왔다. 그리고 『약징(藥徵)』, 『상한론정의(傷寒論正義)』, 『황한의학(皇漢醫學)』, 『증후에 의한 한방치료의 실제』, 『임상응용 한방처방해설』 등 그들의 저서 역시 임상가에서 많이 읽혀져 왔다.

이에 반해 한의대 교육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어 온 연구서는 1996년 전국 한의과대학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상한론정해(傷寒論精解)』이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상한론』을 이해시키기 위해 만들어져 충실한 조문 해석과 참고 문헌을 수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토대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는 임상실례가 빠져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교재를 공부하여 『상한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학생이 임상에 필요한 자료를 찾다 보면 자연히 임상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본 의가들의 서적들을 접하게 되고, 점차 학교에서 배웠던 『상한론』은 잊게 되는 일이 생겨 왔다. 

이러한 낭비와도 같은 일이 생겨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상한론정해』의 뿌리가 되는 중국의 『상한론』 연구가 온전히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상한론』 조문의 학술적인 해석도 중요하지만, 이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의론 및 임상례 역시 함께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시각을 가지고 이 모든 것들을 종횡으로 엮을 수 있는 연구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학교에서 배운 『상한론』과 임상에서 활용하는 시각이 달라지는 일이 생겨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가들의 노력으로 중국의 『상한론』 연구서들이 속속 한국에 번역되고 있다. 이는 학문의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상한론통속강화』 역시 그 중의 하나이다.

『상한론정해』가 만들어진 1996년, 이 책의 공저자 중 한 분인 맹웅재 교수님은 학교 수업을 위해 『상한론개설(傷寒論槪說)』이라는 책을 펴낸다. 저자 서문에서 밝혔듯 『상한론개설』은 1987년 인민위생출판사에서 출판된 이배생(李培生) 주편(主編)의 『상한론(傷寒論)』의 내용을 저본으로 하여 요약한 책이다. 그런데 이 서적의 부주편(副主編)이 바로 유도주 선생이다. 이배생 주편 『상한론』의 내용 역시 당연히 유도주 선생의 『상한론』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상한론정해』의 저본 중 하나로도 쓰였고, 이 편제는 한국 한의대의 『상한론』 수업 및 국가고시 『상한론』까지 이어진다. 그렇기에 한국 한의대의 『상한론』 교육은 유도주 선생의 연구와 완전히 분리시킬 수는 없다.

이제 신간, 『상한론통속강화』에 대해 말 해 보고자 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책은 맹웅재 교수님이 펴낸 『상한론개설』과 대동소이한 책이다. 즉 『상한론정해』, 『상한론개설』, 『국시상한론』, 『상한론통속강화』는 맥락이 통하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은 2014년에 『유도주 상한론강고(劉渡舟傷寒論講考)』를 번역하여 출판된 『유도주 상한론강의(劉渡舟傷寒論講義)』의 축약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이 것은 마치 청대(淸代) 진수원(陳修園)의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와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미 그 학설이 다른 책에서 소개되어 왔고, 이 책의 내용이 심지어 다른 책의 축약판 정도라면, 굳이 『상한론통속강화』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존재 가치는 번역자와 감수자의 노력으로 인하여 생겨난 절대적인 가독성 확보에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꼼꼼히 시간을 들여 읽을 책이 아니다. 하루, 혹은 며칠 내로 빠르게 몇 번을 반복하여 읽어 『상한론』 체계의 윤곽을 잡는데 사용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독성은 이것을 가능하게끔 하며, 이러한 특성은 한국에서 출판된 유도주의 『상한론』 관련서 중 유일하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여 읽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다른 책을 보면 더 쉽게 『상한론』의 체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講話(강화)’. 이야기를 듣듯, 친절하게 번역된 글의 문맥을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서 『상한론』의 재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글에서는 이 책의 의미에 대하여 간략히 다루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유도주 상한론 학설의 특징과 이 책에서 제시된 여러 논점들에 대해서 간단히 짚어보고자 합니다.)

이원행 한의사 (대한동의방약학회 학술국장, 일산 화접몽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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