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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의학 교류 통한 시너지로 한의학 세계화 작업 박차”
인터뷰-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회 서영석 위원장
2015년 06월 04일 () 09:37:35 박애자 기자 aj2214@mjmedi.com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2010년 5·24 조치 후 일시적 교착 상태에 빠졌던 남북 관계가 최근 변화된 양상을 보이면서 보건의료단체들이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유명무실해졌던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회를 재건하는 등 남북 보건의료 협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서영석 한의협 부회장을 만나 위원회 구성 배경과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들어봤다.

“통일 후 통합의학으로서 작동할 수 있을지
연구-실천 방안 준비돼야”

   

◇서영석 위원장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회 구성 배경은.
위원회는 1997년 처음 설치되어 한동안 남북 교류 사업을 담당하다 2010년 5·24조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운영이 거의 중지돼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하지만 통일한국이라는 비전 없이 미래 한국을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위원회를 재건하게 됐다.

특히 우리 한의학은 다른 나라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발전을 해온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의학이다.
대한민국의 현대 한의학은 뛰어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첨단의 현대의학과 접점을 갖춘 특징적인 의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우리의 전통 한의학을 고려의학이라고 칭하며, 고려의학 발전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통일 시대가 도래할 경우 남북 각자가 발전시켜온 우리 전통 한의학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융합하고, 통일 조국의 통합의학으로서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구체적 실천방안이 준비돼야 한다. 이에 꾸준한 남북 한의학 교류를 통해 그 기초와 바탕을 형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위원회를 재건하게 됐다.

▶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되나.
현재 위원회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정책적 목표를 정하고 교류 사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책 자료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이기 때문에 그런 사업에 적합한 형식을 취한다.
우선 협회 부회장인 본인이 위원장을 맡고, 박재만 성남시한의사회 부회장이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협회에서 남북 교류 사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직무이사 두 세명이 위원회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협회 산하 한의학정책연구원에서도 일부 인원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후 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새터민 한의사들을 접촉해 위원회 참여를 권유해 볼 예정이다. 한의사들 중 북한 사정을 잘 알고, 교류협력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언제든 문호를 열 것이다.

▶위원회 운영 방안은.
위원회 구성과 동시에 남북교류 사업을 위한 기초적인 스터디를 진행한다.
주요 주제는 ▲남북 한의학의 역사와 발전과정 ▲남북한 임상의학 비교 ▲남북한 의료법 체계의 검토 및 통합한의학 성립을 위한 제도와 정책연구 ▲통일시대를 대비한 통합한의학의 정체성과 위상에 대한 연구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한의학 관련 사업의 종목과 교류 방식 연구 등이다.

남북 교류는 우리만의 의지와 역량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치적 변수들이 크게 작용한다. 이미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들은 나타나고 있다. 이 신호들이 남북 관계 정상화, 교류의 활성화 궤도로 올라설 때 최대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남북 한의학 교류는 어떻게 하나.
우리가 먼저 교류의 물꼬를 트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정치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남북 교류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 한의학 교류사업을 구체화시킬 것인가는 좀 더 고민해 볼 문제다.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좋은 방안들을 찾아보겠다.

물론 기본적인 원칙은 협회는 회원들을 위한 이익단체라는 정체성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특정 정치세력을 추종하거나 이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회원 이익을 위한 적합한 사업들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것이 가장 먼저 고려될 사항이다. 남북 교류 또한 그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돼야 한다.

한의학 교류는 ▲학술교류 ▲한약재 생산 유통에 관한 사업 ▲한약재 이외의 한의약 관련사업 등이 검토될 것이다.

기술적으로 우리가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북측 파트너를 어떻게 설정하고 접촉할 것인가에 대해 먼저 충분히 검토하고 고민해서 향후 사업 진행이 원활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남북 한의학 교류와 ‘유라시아 의학센터’의 관계는.
블라디보스톡에 설치된 유라시아 의학센터는 한의학의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는 주요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라시아 의학센터 정관에는 운영주체가 협회, 블라디보스톡 태평양의과대학, 북한의 고려의학 관계기관이다.

또 유라시아 의학센터 운영사업에도 남북 한의학 교류가 포함돼 있다. 여러 정치적 변수들로 인해 현재 북한 관계기관이 빠진 상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설립취지에 맞도록 북한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결국 남북 한의학 교류사업과 유라시아 의학센터 운영의 정상화는 동전의 양면 같은 사업이 될 것이다.

▶남북 한의학 교류가 한의학 세계화 사업에 미칠 영향은.
우리 한의학은 뛰어난 인적 자원과 부단한 현대화 노력을 통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다.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근거중심의학이라는 측면에서도, 또 다양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통한 연구 및 임상역량의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이러한 한계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준비 가운데 하나가 남북 한의학 교류를 통한 시너지이다.
남북 한의학 교류를 통해 학술 역량을 강화하고 좀 더 발전된 임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교류 활성화를 통해 남측의 한의학과 북측의 고려의학을 포함한 한의학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협력 강화를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좀 더 다각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 한의학 교류가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남북 한의학 교류는 북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문제를 포함하는 민간차원의 교류이며, 학술 문제와 보건문제 등 비교적 정치적 변수에서 자유로운 영역의 교류에 해당된다. 어느 영역이든 교류가 확대돼 사람과 물자가 오가면 그것이 바로 남북 간 교류 확대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남북 한의학에 대한 비교와, 보건 의료 정책에 대한 학습이 위원회 1차 사업이다. 그 과정에서 실제 사업 영역들을 찾고 구체적인 교류 사업의 틀을 구성할 계획이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원회는 항상 열려 있는 자세로 활동한다. 남북 한의학 교류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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