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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소속 한의사 공무원 1호 신미숙 원장
“누구든 차별 없이 최선의 진료 받는 공간 만들고 싶다”
2014년 02월 03일 () 17:50:35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도전…한의학 홍보의 장 역할도 기대
한의진료실 공무원으로서 진료 자체에 최선 다할 것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본관 156호에는 한의진료실이 마련돼 있다. 1999년 국회 본청에 개설된 한의진료실은 그동안 진료한의사를 정식 채용해 달라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별 의료기관으로 등록돼 위탁 운영돼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전문계약직공무원 한의사에 의해 진료가 이루지게 된 것이다.
국회 소속 한의사 공무원 1호가 된 신미숙 원장(40)은 “국회 안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공무원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무엇보다 공공의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진료를 보여줄 것이란다. 

   
◇국회 안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공무원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책임감이 느껴진다는 신미숙 원장. <신은주 기자>

 ‣지난달 2일부터 국회 본관 한의진료실에서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국회사무처 소속 전문임기제 가급 공무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의진료실의 하루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여의도 국회 안에서 진료를 본 지 이제 한 달 가까이 된다. 공무원 신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하고 대부분의 업무가 진료를 보는 일이다. 거의 하루 종일 진료인 셈이다. 이곳의 진료는 예약제는 아니다. 하루에 40~50명 정도의 환자들을 진료한다. 치료용 침대가 4개뿐이고 진료실이 협소하다보니 그 이상 진료를 하고 싶어도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있다. 이곳으로 오기 전 10년 동안 교수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강의가 빠져 있는 생활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진료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지금은 열심히 이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지난해까지 부산대 한의전에서 교수로 있었다. 그 전의 역할과 현재의 역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아울러 교수로 일했던 경험이 현재 국회에서 진료를 보는데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참 영광스러운 일이다. 학생들에게는 거짓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한의사를 양성하는 일, 어떤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가? 그런 면에서 교수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다. 정말 좋은 선생이 되고 싶었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다. 돌아보면 모교였던 동신대 한의대에서 5년, 부산대 한의전에서 5년, 총 10년을 교수로 근무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진료도 즐거웠지만 강의를 준비하고 강의를 통해 학생들을 만났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이곳에서는 임상만 하고 강의를 하지 못해서 약간의 공허함이 남아 있다. 그래서 특강 형태로 한 학기에 몇 번은 학생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고자 계획을 하고 있다. 

   
◇한의진료실의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베드 4개로 진료실 내부가 꽉 차 있다. 진료실에서 신미숙 원장이 환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은주 기자>

 ‣지원하게 된 동기 및 실제 한의진료실에서의 일은 지원 전 생각했던 내용과 같은가.
동신대학교 목동한방병원에 들어갈 때에도 개원멤버였고,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들어갈 때도 개원멤버였다. 어떻게 보면 이곳 국회도 개원멤버인 셈이다. 새로 시작하는 곳에 가서 처음으로 기반을 닦는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도전정신이 좀 많은 타입이라 그런 것 같다(웃음). 시작하는 곳에 처음으로 가서 내가 잘 닦아놓은 길에 후배들이 이어서 그 길을 걸으면서 “그 전에 있던 분이 잘 했구나, 이어서 나도 잘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선배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이번에도 그런 의미에서 지원을 했다.
아울러 그동안 교수생활을 하면서 내 스스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연구역량이 많이 부족한 나를 반성하기도 했고, 그렇다면 나 스스로 그리고 한의계를 위해 다른 방식으로 봉사할 일은 없을까를 생각을 하던 차에 국회에서 공무원을 채용한다고 해서 지원을 하게 된 것이다. 채용공고를 보고 오랜만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는 과정이 좀 쑥스럽기는 했다. 내가 오기 이전에도 이 한의진료실은 있었기에 국회 내 한의진료실이 돌아가는 시스템은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지금은 그저 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한의진료실을 찾는 환자는 보통 어떤 질환으로 내원하는가.
90% 이상이 통증질환이다. 전공이 재활의학이다보니 특별히 다르거나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이곳에는 물리치료사나 물리치료실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기본적인 치료방법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급성 통증이든 만성 통증이든 침뜸이 최선의 진료 아니겠는가. 공간에 대한 문제 역시 아쉽긴 하다. 고위 공무원분들도 내원해 치료를 받고 계신데, 그들 역시 협소한 공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창문도 없어서 창이 있는 넓은 곳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을 건넨다. 하지만 나는 일단 일 년 동안은 인턴이 된 심정으로 이것저것 불평을 쏟아내기보다는 열심히 진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럼 언젠가는 더 좋은 조건을 먼저 제시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직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한의진료실을 찾은 분들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가.
아직 없다. 기억에 남고 안 남고를 떠나서 이곳에는 고위 공무원부터 청소미화, 조경관리를 하는 용역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온다. 또 국회 출입기자들도 진료를 받으러 오는데, 모든 환자들에게 ‘한의진료실은 한의학을 홍보하고 피력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때문에 누구든 차별 없이 최선의 진료, 가장 편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곳에 와서 많이 들었던 말은 용역 노동자들의 입에는 ‘높은 분들’이라는 말이 붙어있다는 점이었다. 그 말을 듣고 “국회에는 높은 분들과 낮은 분들이 함께 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 진료실은 공공기관의 의료시설인 만큼 높은 자와 낮은 자의 구분 없이 공생할 수 있고 같이 존중받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국회의사당 본관 156호 한의진료실. <신은주 기자>

 

‣앞으로 개선해나갈 점 혹은 새롭게 만들어나갈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일단은 진료를 열심히 한 후, 공간 확대에 대한 부분을 조금씩 피력해가고 싶다. 그리고 한의진료실의 한 부분에 홍보섹션을 만들어놓고 한의학 관련 기사 및 칼럼 등을 비치해놓음으로써 한의학을 홍보하고 싶다. 진료를 받으러오는 환자들이 진료 뿐 아니라 한의에 대한 정보를 가끔 물어보곤 하는데, 별도로 한의 홍보 공간을 마련해두면 자유롭게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국회본청 한의진료실 첫 공무원으로서 포부 및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국회 안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공무원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책임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공공의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를 한다는 마음으로 격조 있는 한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여기에서 근무하는 동안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최대한 치료실을 편안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국회 뿐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한의사들이 공무원으로 채용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입법과 재정을 담당하는 분들 마음에 새겨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이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며, 국회의 행사에도 한의진료실 공무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무엇보다 진료, 자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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