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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더에게 바란다
2013년 02월 28일 () 12:53:49 김영호 mjmedi@mjmedi.com

 

   
◇김영호 공감한의원 원장
곧 대한한의사협회의 리더가 회원들의 직선제로 선출된다. 한의계 역사의 중요한 시기이지만 지금 이 순간도 한의계는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대가 혼란하면, 혼란을 틈타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자가 정의로운 일을 하는 인물에게 누명을 씌우고 자신이 영웅행세를 하기도 하고 반면, 모든 간신들의 음해를 물리치고 진정한 영웅이 탄생하기도 한다.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한의계의 새로운 리더가 한의계를 구해줄 영웅이 되길 바라며 기대하는 바를 짧게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한의계의 중산층을 재건해야 한다.
대한민국 역시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다. 중산층이 탄탄해야 그 사회나 조직은 희망이 있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수록 사회는 자살, 이혼, 범죄율이 높아진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2위, 자살률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각한 이혼과 자살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며 결국 출산율을 낮추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듯이 한의계도 중산층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모호한 진료행태, 사리사욕을 위한 변칙적인 의료행위가 난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결국 한의계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또한 상하의 빈부격차가 심해질수록 아프리카의 후진국이나 동남아, 인도 등의 국가처럼 사회질서가 혼란해진다. 지금 한의계는 소위 ‘부자 의사’와 ‘빈곤한 의사’가 양 극단을 달리고 중간층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압 차가 클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고 상열하한이 심할수록 중풍이 생기는 자연과 인체의 원리와 동일하다. 협회에 대한 분노표출과 선후배 세대의 갈등은 바로 ‘벌어지는 격차와 상대적 빈곤감’ 때문이다. 한의계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협회가 중산층 한의원을 많이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차기 한의계의 리더와 집행부는 ‘중산층 한의원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내부 분열을 막고 한의계 전체를 화합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일이다.


둘째, 불차탁용(不次擢用)제도와 같이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이 발탁될 때 계급이나 직책에 관계없이 유능한 관료를 발탁하는 불차탁용(不次擢用)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차기 집행부를 구성하는 리더는 주변에서 항상 함께 일하던 사람들 외에도 공개추천제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학교출신과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집행부를 구성하여 숨어있는 인재가 한의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현재 중구난방으로 숫자만 많은 ‘소위원회’를 대폭 개편하여 숨어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 원장님들을 중앙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그룹이나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게 돼야 한의계에도 이순신 장군이 나타나서 큰 역할을 하게 되고 ‘QED’와 같은 근거중심 한의학 홍보활동 단체가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한의계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다.


셋째, 소통이사가 필요하다.
협회의 일은 일반 회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눈에 드러나지 않는 업무가 많다. 그런데 일반 회원의 입장에서는 ‘비싼 협회비 받아서 협회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하는거야?’ 라는 불만을 가진다. 내부 소통만 되면 충분히 오해를 풀고 화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직선제를 통해 협회비를 내는 회원들이 많아졌듯이 내부 소통을 강화하면 협회 회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회원들은 회무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래서 내부 소통을 위한 ‘소통 이사’가 필요하다. 한의계의 대표 통신망인 ‘한의쉼터’와 ‘AKOM’을 분석하여 회원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협회의 회무도 홍보하며 적어도 2개월에 한번씩 ‘회장과의 열린 토론회’같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협회장과 회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나길 바란다.
또한 신임 협회장은 공보의, 군의관의 군사훈련 시기에 얼굴만 비추고 그냥 가서 후배한의사들의 기를 꺾지 말고 타 의료단체장보다 먼저 방문해서 격려하고  피자나 치킨 같은 음식도 더 푸짐하게 준비해줘서 같이 훈련받는 양방이나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후배들 사기를 진작시켜주면 한다. ‘소통이사’는 공보의와 군의관, 공직 한의사, 기타 여러 가지 분야에서 한의계를 대표하는 회원들과 자주 대화하여 그들의 고충과 개선점을 적극 회무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회원들의 협회에 대한 시각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차기 직선제 협회장은 현재 대의원 제도의 부족한 점을 ‘소통 이사’ 신설로 보완하고 내부를 대통합하여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으면 한다.
차기 집행부는 수 없이 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할 시기에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내부의 화합과 대통합도 이끌어내야 한다. 중차대한 임무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지만 직선제를 통해 처음 구성되는 집행부이기에 회원들의 기대는 더 클 것이다. 손자병법에 아전이적분(我專而敵分)이라 하여 어떤 조건에서든 나에게 유리하고 적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 전투를 벌이려면 ‘통합된 아군, 분산된 적군’을 만들라는 말이 있다. 지금 한의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화합과 소통을 통해 아군을 결집시키는 것이다. 차기 집행부의 빛나는 3년을 기대해 본다.

김 영 호
부산시 한의사회 홍보이사·공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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