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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다독왕 주성완 공보의
한 해 250권 광속 독파..."줄치며 즐거움 찾죠"
2013년 02월 21일 () 13:24:32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그가 읽은 책이 다섯 수레를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지난 3년간 해마다 읽은 책이 250권. 엄청난 독서량이다. 주성완 한의사는 진료 중 틈틈이 책을 보거나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잠들기 전 꼭 책을 읽는다. 책 읽는데 하루 평균 3~4시간을 할애하는 그에게 독서는 취미가 아닌 일상이다. 한의계의 다독왕 주성완(30·경상북도 성주군 용암 보건지소) 한의사를 만나 그의 독서론을 들어 보았다.

■ 작가 지망생에서 한의사로
“중고등학교 시절 저의 꿈은 작가였습니다. 그때 전문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소설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글 쓰는 것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었지요.”

 

   
▲ ◇동대구역사 카페에서 자신의 독서론을 소개하는 주성완 공보의.
작가 지망생이었던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출전했던 대구시교육청 주최 독후감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같은 대회에서 한 살 아래 후배가 대상을 수상한 것이 자극제가 돼 책을 더 많이 읽기 시작했다고. 글을 잘 쓰고픈 맘에 늘린 독서량 덕분인지 다음해 같은 대회에서 대상을 탔다. 책 읽는 습관 덕분에 저절로 속독 습관이 몸에 뱄다. 그가 읽은 책은 스무살 이후에는 연간 150권, 최근 3년 동안은 연간 250권 정도이다. 특히 지난해 8~11월에는 진료시간을 제외하고 종일 책만 읽기도 했단다. 그는 “그 당시 읽은 책을 페이스 북에 책 사진과 더불어 간략한 리뷰를 게시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이 좀 알려진 것 같다”며 웃었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 추구
“한의사이다 보니 가능하면 건강 분야 신간 서적은 모두 보려고 합니다. 과학 분야를 굉장히 좋아하고, 심리학 분야 책을 가장 많이 읽었습니다. 건강, 과학, 심리학 분야는 신간이 나오면 직접 가서 내용을 보고 사서 보는 편입니다. 선호하는 작가가 있으면 내용과 상관없이 구입하지만요.”

그에게는 그만의 특별한 독서패턴이 있다. 일본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는 책의 실용적인 독서법과 일목요연하게 책을 관리하는 저자의 독서 관리법이 그의 롤 모델이 된 것.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에서 엄청난 독서 편력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책을 통해 지식 정보 습득을 위한 독서스킬을 이야기하는데, 자신의 체험에서 터득한 실용적인 독서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의 독서습관에도 변화가 있었지요.”

그가 22세 무렵에 읽었던 이 책은 그의 독서습관에 변화를 가져왔고, 책에서 제시한 정보습득형의 독서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 묻자 그는 “올해의 독서테마는 경제”라며 “전반적으로 경제·경영에 관심이 많은데, 곧 개원을 할 생각이라 이와 관련 책들을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 줄 그으며 읽는 독서습관
“저는 책을 읽을 때 줄을 굉장히 많이 긋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덕에 빌려서 못보고 다 사서 봐야합니다. 일독을 할 때는 거의 속독 형태로 줄을 그으면서 읽고, 괜찮은 책들은 리뷰를 합니다. 정리할 때 구절이

   
▲ ◇그의 방은 책장뿐 아니라 방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책으로 가득하다.
괜찮으면 그 파트를 한번씩 더 보는 식으로 독서를 합니다.”

 

그가 보통 리뷰를 포함해 한 권의 책을 읽는 기간은 길면 2~3일. 한번 읽은 책을 다시 또 읽지는 않지만, 좋은 책들은 2~3번 이상 읽는다고. 특히 그는 “최근에는 정보습득에 약간 편향된 독서를 하다 보니, 정리를 한 후 또다시 책을 읽을 일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보통 2~3번 이상 읽은 경우 책에서 훨씬 더 좋은 정보를 얻거나 삶의 큰 통찰력을 가지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후 모든 책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지는 못하지만, 개론서 등의 책은 거의 정리하며 타 분야 책들을 읽다가 참고해야 할 것들은 끼워넣기 식으로 정리를 하고 있단다.

 

■ 비법보다 책 읽는 즐거움 중요해
“책을 읽는 가장 큰 목적은 즐겁기 위한 것입니다. 책을 읽는 비법보다는 자기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독서량의 여부를 떠나서 음미하면서 읽는 책도 의미가 있습니다. 본인이 독서의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를 요청받았을 때 쑥스럽고 낯부끄럽기도 했다는 그는 “책을 읽는 목적이나 책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정보습득을 위한 독서습관을 기르다 보니 문학작품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자기 독서습관이 꼭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의대생들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의학 자체가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정신세계는 공유해야 합니다. 한의사는 생물학적 진화론 등에 대한 인식자체가 평균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찰스 다윈의 진화론 관련 서적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는 그의 습관이 책읽기에 그치지 않고 훗날 저술활동으로 연결되리라 기대해 본다.

 

대구=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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