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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통해 제2의 한의사 삶을 살고 있어요”
이사람 | 인천시한의사회 축구팀(가칭 인한FC)의 회장 필감빈 원장
2011년 03월 10일 () 11:59:40 김윤선 기자 ys8460@mjmedi.com

활발한 ‘만남’과 ‘소통’으로 임상에도 도움돼

   
세상에 운동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운동의 효과와 질은 달라질 것이다. 진정한 즐거움으로 운동 자체를 즐기고, 같이 운동하는 한의사 회원들과의 폭넓은 상호작용으로 또 다른 한의사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필감빈 원장(인천 제림한의원·42)을 만나보았다.
필감빈 원장은 원래 운동을 좋아해 여러 운동 동호회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인천시한의사회 남구 월례회에서 현 인천시한의사회 축구팀 소속의 한 원장의 권유로 인천시한의사회 축구팀 일원이 되었다.

축구는 삶의 활력소

“처음에는 호기심에 나가봤어요. 1시간을 풀로 뛰는데 공은 저에게 한두번 찰 기회만 주어졌죠. 그런데 그것조차 너무 재밌는 거예요. 늘 야구, 농구 등 손으로 하는 운동을 했었고, 사회인 야구단에서도 활동을 했었는데 같은 업종인 한의사들로만 모인 곳에서 축구를 해보니 선후배인 경우도 많고 같은 지역에서 한의원을 하니 통하는 부분이 많아 그런지 마음도 편하고 친밀감도 더 들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인천시한의사회 축구팀의 평범한 일원에서 총무 그리고 올해부터는 회장직을  맡았다.

“총무를 할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회장이라는 직책이 생각할 것들이 많거든요. 이달 16일부터 시즌이 시작인데 겨울은 계절상 활동할 수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이탈여부부터 예산 등등의 문제까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더라고요.”

인한FC는 격주로 수, 목요일 진료 후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을 대여해 경기를 하고 있다.

“회원은 30명 정도로 팀을 나눠 경기를 펼칩니다. 때에 따라 친선경기도 하는데, 인천시 경찰청, 세관, 검찰청 분들과 모여 친선경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데 이기고 지는 문제보다 같은 공간에서 즐겁게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축구는 1시간 30분을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다.
“지난해 6월 복지부장관배 축구대회를 앞두고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지금까지 재활을 하고 있어요. 이제 곧 시즌이 시작되는데 못 뛰게 될까봐 걱정이에요.”

그는 인대파열로 벤치에 앉아있으면서 축구가 그의 인생에 좋은 변화를 준 운동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답답하고 좁은 진료실에서 하루종일 환자를 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아요. 좋은 선물을 받은 것보다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술을 마시거나 비생산적인 일로 시간소모를 많이 했는데 축구 쪽에 관심이 많이 생기다보니 다른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것 같아요. 저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죠.”

한의학 공부와 연구만이 새로운 돌파구

필 원장은 지난해 다리를 다치면서 약침의 덕을 많이 봤다.

“원래 약침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리 치료를 위해 아는 원장님이 약침으로 치료를 해주셨는데 효과가 좋았어요. 그때부터 약침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전에는 한의학이 참 재미가 없었다는 그는 요즘은 한의학처럼 재미있는 학문도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

“3~4년 전까지만해도 한의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재미없는 학문이라고 못 박았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축구를 통해 많은 한의사들을 만나고 삶이 재미있고 풍부해지면서 한의학을 더 탐구하고 싶어졌어요.”
그런 그의 변화는 아들에게까지 미쳐 향후 아들이 한의사가 되기를 희망한단다.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공부를 해보니 가치관과 보는 방향이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요즘 처방, 고방, 후세방 등을 공부하고 있어요. 같이 공부하는 한의사들이 있어 날을 정해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하나 정해서 요약하는 방식으로 같이 연구하고 있는데 할수록 ‘전에 내가 많이 부족했구나’ 싶어요.”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니 더 열심히 하게 됐고, 더 넓은 시야와 다양함을 알게 되어 너무 좋다는 그는 “왜 한의학은 공부하는 것에 따라 시각이 다를까? 자기가 하는 학문만이 옳다는 편협한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전 같으면 실패하면 좌절했었을텐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요, 더 연구하고 공부하면 되니깐요. 모든 환자들을 다 낫게 할 수는 없지만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심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3월 16일은 인천시한의사회 축구팀 봄 시즌 개막일이다. 이 자리에 많은 한의사들이 모여 그들의 꿈과 희망을 나누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 그리고 내년에 있을 전국대회에서 필 원장의 목표인 4강에 무난히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인천=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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