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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해 많은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어요”
이사람 | 김정수 경남 거제시 사등면보건지소 공보의
2011년 01월 27일 () 10:31:31 김윤선 기자 ys8460@mjmedi.com

   
“글을 통해 많은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어요”
감각과 생각의 공유, 감동 주고 받는 상호작용 원해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은 두 가지 일 것이다. 하나는 자신의 삶을 유지하고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직업과 연관된 ‘해야 하는 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가슴을 뜨겁게 하는 ‘하고 싶은 일’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하고 싶은 욕심많은(?) 김정수(경남 거제시 사등면보건지소 한방진료실·29) 공보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많은 사람과 교감하고 싶다

“학창시절, 모든 학생들이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목표를 향해 아무런 의문없이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이 의아했었습니다. 그럴 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으로 기분을 환기시켰죠. 책, 음악, 영화는 고개 숙인 채 앞사람을 따라 걷던 중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와 같았습니다.”

김 공보의는 입시제도와 연공서열로 대표할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모순적인 병폐에서 늘 힘이 들었다. 그 때마다 그를 지켜준 것은 책, 음악, 영화 그 중에서도 활자로 된 책이였다.

“처음엔 그냥 무작정 책을 읽었어요. 시대정신에 관한 책도 많이 보고 대학입학 후로는 사람의 감정과 소통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남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사춘기 이후 줄곧 글을 썼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어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 느낌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사람 안의 본능적인 마음이다. 많은 학자들이 밝혀지지 않은 지식에 대한 끝없는 연구도 아마 이런 본능적인 인간의 속성에서 나왔을 것이다.

“많은 예술가들은 인생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기도하고, 사람의 감정과 본성에 관한 그들만의 견해로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먹고 사는 본능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는 인간이기에 받을 수 있는 감동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처럼,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글을 쓰려는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 매력에 푹 빠지다

중학교 때까지 작가를 꿈꾸던 아이는 고등학교 시절 돌연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한의대에 진학했습니다. 한의사라는 직업이 단지 현실적인 문제만 고려해서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글 쓰는 일이 너무 하고 싶고 확신이 생겼던 것처럼, 사춘기 시절 한의사라는 직업의 길이 아주 매력적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때 당시 느낀 한의학은 김 공보의에게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서구 사회가 동양을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을, 한국사회는 한의계를 그와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었다. 그 부분에 그는 매료됐다.

“신비와 야만이라는 두 가지 잣대로 동양을 판단하는 서구문화처럼, 한국사회도 한의학을 비과학적이며, 미지의 희망으로 판단합니다. 거기서 오는 매력이 절 한의계로 이끌었습니다. 정해진 프로토콜이 있지만 그 안에서 한의사 개인의 창의력과 의견을 반영하여,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시작하게 된 한의학은 김 공보의에게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다가갔다.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실력으로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의 회의적인 시각에 대한 변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과 공부를 하고, 환자들을 만나고, 동료 한의사들과의 만남에서 가슴 밑바닥에서 끌어오르는 무한의 감정을 느끼고 있고,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뿐입니다.”

한의사는 천직, 작가는 열정이다

“해리 S. 댄트는 그의 저서 ‘Job Shock’에서 미래에 남는 직업으로 ‘전문화된 일반가’와 ‘일반화된 전문가’에 대해, 최전방에서 고객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반가와 후방에서 전문지식으로 지원하는 전문가의 형태를 설명하였는데 한의사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병행하는 전천후 직업인 것 같아요. 환자를 직접만나 대면하고 스스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며 한의원 운영 전반에 걸친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죠.”

하루아침에 좋은 한의사가 되려는 욕심보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모자란 부분을 하나하나 채우고 싶다는 김 공보의는 “한의사로써 삶이 불완전한데 글을 쓴다는 것은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춘기 시절부터 조금씩 끄적거렸던 여러 습작들은 큰 재산이며,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 작가나 그 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목적은 감각과 생각의 공유이며, 그로인해 감동을 주고 서로 상호작용을 원하기 때문이다. 김 공보의는 향후 “개인적으로는 천일야화에 나오는 셰헤라자드같은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작가라기보다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거지요.” 라고 말했다.

앞으로 갈 길이 멀고 길지만,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현실 때문에 열정을 덮어버리지 않기를, 또한 미래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그날을 기대해 본다.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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