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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부흥하려면 독립된 관리감독부 설치 시급”
2009년 09월 10일 () 11:03:00 webmaster@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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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부흥하려면 독립된 관리감독부 설치 시급”
중의학 중앙정부‧지자체 공동투자 힘입어 비상 도모

“한의학을 잃는 것은 민족문화를 버리는 것이다.”
최정식 중국 연변주민족의약연구소 부소장의 토로다. 그는 9월 일 동의보감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체질, 병, 증 방재와의 대응은 <동의보감>의 진료체계’를 발제했다. 한국과 인연은 1994년 연구소와 사상체질의학회의 교류가 이뤄지면서 맺어졌다. 최 부소장은 처음에 한의학의 현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토록 이해하기 어려웠나.
“CT. MRI, 초음파 검사 등 의료기기를 왜 한의사가 사용해선 안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기기들은 분명 과학자가 발명했다. 치료를 위해 한‧양방 모두가 이용해야 하지 않나. 중국은 그렇지 않다. 치료에 대한 인식에도 놀랐다. 진단은 양의학으로, 근본 치료는 한의학으로 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동북아 문화권 답지 않은 인식이다. 중국인들은 급한 증세의 경우 양의학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중의학으로 병을 다스리고 완치시킨다.”
중의학의 본래 명칭은 ‘중국전통의학’이다. 중의학(한족 중심)과 민족의학(각 민족의 전통의학, 조선족=조의학)을 합쳤기 때문이다. 한족과 전통 중심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한의학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좋은 정책과 충분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방의료보험 확대도 시급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립된 관리감독부 설치가 요구된다. 중국은 단독관리국(국가중의약관리국-차관급)이 있다. 복지부 한방정책관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는 함께 투자하며 중의학 육성에 발 벗고 나선 상태다. 사실 한의학 역사는 한국의 역사 아닌가. 양의학의 역사가 얼마나 되나. 한의학을 잃는 것은 한국 민족문화를 잃는 것이다.”
최 부소장이 중의학을 공부한 배경은 남다르다. 연변대학의학원을 나오자, 중국 정부는 그를 제약회사로 보내 약물 분석업무를 시켰다. 그러던 중 3살배기 딸이 감기와 고열에 시달려 효능이 좋다는 약과 주사제를 다 처방했는데도 보름이 지나도록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급한 마음에 해독과 해열에 좋다는 ‘령양각’(羚羊角)을 처방하자 2시간 만에 거짓말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충격을 받은 그는 사천성 성도중의학대학과 길림성 장춘중의학대학에서 각각 3년 동안 중의학을 공부했다.
-연변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북한과 교류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북한은 전통의학을 고려의학이라 부른다. 환자는 한‧양방 협진으로 치료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경제난으로 인해 더욱 고려의학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서구의 경제 제재로 병원의 약품 생산이 어려워지자, 그 공백을 선조 대대로 내려온 민간요법, 자연요법으로 보완하고 있다. 그 바람에 치료의약이 발전해 식물학 분류와 약리작용 정리가 뛰어나다. 이는 보건의약이 발전한 한의학과 다른 점이다. 학술 교류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 없어졌지만 북한 여행객들이 약을 사오고 북한소식을 들려준다.”
-연구소가 역점을 두고 있는 연구는 무엇인가.
“몇 가지가 있다. 체질치료, 전립선염 비대, 알레르기성 과민성 질병, 허리 디스크 등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정태권 comix69@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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