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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인간 나라
2003년 03월 19일 () 14:03:00 webmaster@mjmedi.com
   
 
만화로 보는 재밌는 종교 이야기

이원복 글·그림 / 두산동아 刊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니 이제 고생길이 훤하구나!” 작년 이맘때쯤 어머니께서 제 큰아들에게 했던 말씀입니다. 하지만 큰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는 시간은,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표정으로,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험기간이라고 낑낑대는 모습도 없지는 않아서 어머님 말씀을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각설하고, 저를 위시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공부하기를 싫어하는(공부벌레인 친구 J원장만은 예외입니다) 까닭은 무엇일까요?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역시 ‘어렵다’기보다는 ‘재미없다’일 것입니다. 따라서 “앞차의 뒤는 우리 차의 앞이다”와 같이 이른바 所以然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동기부여·흥미유발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면, 영화에서처럼 “공부하지마”라고 할지라도 “공부할낍니더”라는 대답이 나올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교육’과 ‘오락’의 합성어인 소위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의 일환으로 만화가 최근 들어 더욱 각광받는 것은 상기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쉽고 재미있어서 즐기다보니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것이야말로 거의 최고선의 방법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 속성상 깊이는 조금 떨어짐에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흥미유발의 가치가 반감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원복 교수님의 만화는 단연 돋보입니다. 몇 년 전 보았던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부터 오늘 소개하는 ‘신의 나라 인간나라’에 이르기까지, 이교수님은 만화라는 매체가 갖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으면서 간단명료하게 필요한 내용 만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으니까요.

이 만화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종교의 뿌리와 의미를, 2장에서는 신화와 종교가 뒤섞인 고대의 종교를, 3장에서 8장까지는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불교·유교의 교리와 역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종교 그 자체에 대한 딱딱한 설명보다는 종교가 어떻게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문명을 움직여 왔는지에 중점을 두어, 종교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문화·정치·역사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덕택에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종교의 성립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암기력에만 치중하여 받아들인 세계각국의 종교들을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세계정신문화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① - 세계의 종교 편’이라는 부제가 병기(倂記)되어 있습니다. 서두에서 밝힌 대로 이교수님은 인류 문명의 형성에 골간이 되는 정신세계를 종교, 신화, 철학으로 나누어 그 각각이 어떻게 성립되었고,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문명 세계에 무슨 영향을 주었는지 객관적으로 담아낼 의향이라 하였으므로, 신화와 철학에 대한 단행본 도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안 세 영(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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