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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워칭
2003년 03월 19일 () 14:02:00 webmaster@mjmedi.com
동물학자가 관찰한 인간

데즈먼드 모리스著 / 까치刊

‘태양인 이제마’라는 드라마의 힘을 업은 탓인지 서점가에 사상의학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에 발길을 옮기면 한의사를 대상으로 펴낸 한 선배님의 진솔한 임상 경험서,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삼은 만화, 작고한 이은성 님의 ‘소설 동의보감’ 류의 소설, 그리고 고졸 이상의 일반인들이나 동료 한의사들이 손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구성된 단행본 등 근 40여종의 서적이 포진을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한의학, 특히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사상의학을 널리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을 내심 기대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반 독자들이 ‘捨本逐末’의 愚를 범하지는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없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한의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상의학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경험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최근까지 뇌리에서 떨쳐버리지 못했던 화두가 사상의학이었거든요. 사상의학의 뿌리는 당연히 한의학이고, 한의학에서는 음양의 균형과 조화, 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 최적의 건강 상태인데, 태소음양인으로 변증하는 바로 그 순간 편급된 불건강체로 규정짓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등등의 이유로 이론적 뒷받침은 빈약하면서 그저 뚱뚱하고 욕심 많은 사람은 태음인이고, 태음인은 쇠고기 등의 음식이 이롭다는 식의 글들은 뭔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튼 “본초의 形色氣味로 약효를 추론하듯이, 사람의 체형기상·용모사기·성질재간 등으로 素證과 病證을 파악할 수 있을 터인데……”라는 생각에 잠기며 얼마 전 다시 꺼내 본 책이 ‘맨워칭(Manwat -ching)’이었습니다.

‘맨워칭’은 영국의 유명한 동물학자인 데즈먼드 모리스(Desmond Morris)가 쓴 책입니다. 물론 그의 대표작은 20여개 언어로 번역되고 천만 부 이상 팔려나간 초(超) 베스트셀러 ‘털 없는 원숭이(The Naked Ape)’이지만, 우리 같은 한의사에게는 인간의 접촉행위를 분석한 ‘접촉(Intimate Behaviour)’, 인체 각 부분의 특성을 세밀히 밝힌 ‘바디워칭(Bodywatching)’ 등과 함께 인간의 여러 가지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놓은 ‘맨워칭’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책들이 그가 동물원의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동물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고 이를 인간의 신체와 행동에까지 적용시켜서 펴낸 것인 만큼, 우리들 입장에서는 소위 ‘神機之物’의 보편성에 대한 아주 좋은 참고서가 되지않겠어요? 太少陰陽·溫熱凉寒·直橫放陷 등의 기운을 염두에 두면서 보편성 안에서 또 다른 차이점을 발견하려 노력한다면 더욱 멋진 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저 혼자만의 착각일까요?

慧眼을 지닌 한의학의 전도사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사상의학을 전세계에 널리 알려야만 합니다. ‘털 없는 원숭이’라는 인간의 보편성이 온 세계에 알려진 만큼, 이제 같은 인간들이라도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깨닫게 해야 하니까요. 1억부 이상의 ‘超 울트라 베스트셀러’의탄생을 기대하면서…….

안세영(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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