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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등장과 인류문명 발전
2003년 03월 19일 () 14:02:00 webmaster@mjmedi.com
0의 발견
요시다 요이치 著 정구영 譯 사이언스북스 刊

장마보다 더한 분량의 비를 몰고 왔던 게릴라성 폭우가 드디어 활동을 멈추었습니다. 전국 곳곳이 물난리를 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복구에 여념이 없는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침수피해에 분통을 터트리는 수재민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문득 “수해를 예방할 수 있는 진정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물을 다스리는 것에 대한 소위 ‘治水’의 고민은, 잘 아시는 바대로 문명의 초창기에도 똑같이 있었지요. 농경을 통한 정착생활이 유리한 곳은 단연 물을 가까이 끌어 쓸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하는데, 걸핏하면 넘쳐대는 강물 때문에 이를 방비하고자 힘쓰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이집트의 기하학이 나일 강의 범람에 따른 경지 구획과 피라미드의 건설 공사 등을 통해 발전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데, 아무튼 인간이 자연재해를 극복코자 기울인 노력의 와중에 여러 관련 학문, 특히 수학 또한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졌음은 틀림없습니다.

1주일 전 선생님, 선배님, 친구와 어울린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에 ‘0의 발견’이라는 책을 추천 받았습니다. 학문의 원형은 상과 수를 뜻하는 象數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마음에 담고서, 수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데 따른 조언의 일부였지요. 일년전 쯤 지나가는 말로 잠깐 거론했던 ‘수학의 몽상’이란 책 또한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서점에 주문부터 하였습니다.

요시다 요이치 著, 정구영 譯의 ‘0의 발견’은 짧지만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0이라고 하는 가상의 숫자가 등장함으로 인해 인류의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역사적으로 간단명료하게 서술하는 한편, 조금은 골치 아픈 수학적 명제에 대한 내용도 술술 따라가기만 하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게끔 해 놓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만물은 수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 피타고라스가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는데, 삼각형에 천착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보면서는 갑자기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이 떠올랐습니다. 또 ‘아킬레우스와 거북’, ‘飛矢靜止’, ‘走路’ 등으로 유명한 제논의 역설을 읽으면서는 “多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無限小인 동시에 無限大이며 有限이면서도 無限이 아니면 안된다”는 그의 주장이 한의학의 “無極而太極”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0을 발견함으로써 라이프니츠의 이진법이 탄생하였고, 그 이진법 덕택에 오늘날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가 등장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 한의학계에서 數의 기본뿐만 아니라 天垂象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河圖와 洛書를 그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분이라면,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임에 분명합니다.

안세영(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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