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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공정성을 다시 촉구한다
2008년 12월 05일 () 14:05:00 webmaster@mjmedi.com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자격 유무가 불분명한 침사인 모 씨의 의료행위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방송은 ‘손 묶인 구당, 왜?’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제목부터가 무면허자를 감싸기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공영방송의 불법·유사 의료행위 감싸기는 지난 추석명절 때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어느새 일상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마저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방송사의 이런 행위를 월권이자 일탈행위로 간주하며 사회통합과 질서의 정착 차원에서 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치인이고 연예인이고 카메라만 들이대면 주눅 들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반대로 작심하고 키워주겠다고 맘먹으면 못할 것도 없는 것이 방송이다. 전자는 고발성 프로그램에서 많이 사용되고, 후자는 미담사례를 사회에 전파하는 캠페인성 프로그램에서 주로 활용된다. 한 마디로 말해 방송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프로그램 편성을 통해 개개인과 집단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는 셈이다.

문제는 과대포장이다. 사소한 일을 절대화하거나 대단히 문제 있는 행위를 덮어버린다면 사회적 선을 지향해야 할 방송의 공정성에 어긋난다.
그 대상이 의료라 할 때는 더욱 문제가 된다. 의료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일이어서 아무나 하지 못하게 의료법으로 규제하고 있고, 의료인도 의료인 윤리실천요강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준수하고 있을 만큼 자격요건과 윤리적 책임을 중요시한다. 황우석 사태가 일어난 것도 발단은 법적, 윤리적 문제에서 출발하지 않았는가?

제도권 의료가 국가의 보호를 받는 것은 사회적으로 허용된 법적, 윤리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한을 갖는 만큼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인의 의무에는 국가로부터의 통제도 포함된다. 그런데도 공정성을 지향한다는 방송이 엄격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도 시원찮을 마당에 치료를 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뚜렷한 자격도 없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미화해도 되는지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떠나서 방송제작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는 다른 한쪽 당사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자세라도 지녀야 한다.
차제에 의료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료관련 방송지침이나 종합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 규정을 만드는 것만큼 확실한 재발방지책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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