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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같은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선임
2008년 08월 22일 () 15:03:00 webmaster@mjmedi.com
한국한의학연구원장 공석 4개월여만에 새 원장이 선임됐다. 이번에는 4년을 건너뛰어 다시 한의사 출신이 원장이 됐다. 한의사이니만큼 한의사의 정서를 감안해 연구원의 방향을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는 듯한 분위기도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언제나 새 사람이 오면 불안하기 마련이어서 이런저런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원장 선임과정에 한의계는 뭔가 석연치 않은 여운을 많이 남겨 한번쯤 정리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우선 공모과정에서의 문제다. 좋은 원장이 선임되느냐의 시금석은 얼마나 적절한 사람이 얼마나 많이 공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모과정에서의 한의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공모에 참여한 한의계 인사는 개원의나 병원근무자가 전부일 정도로 지원자의 폭이 협소했다. 나름대로 전문성을 가졌다는 한의대 교수도 원서만 만지작거리다 포기했다. 과거 같으면 대한한의사협회에서라도 능력 있는 인사의 지원을 촉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었을 텐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었다.

3배수로 압축된 뒤의 행태도 문제다. 3배수 중에서도 한의계가 원하는 적임자가 있을 법한데 그 기준이 모호했다. 한의계는 그저 ‘훌륭한 분이 선임됐으면 한다’는 언설이 주종을 이루었다. 그런 기준이라면 이현령비현령이어서 누구나 다 ‘훌륭한 분’이 될 수 있어 하나마나한 소리가 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아니나 다를까 내막을 들여다보니 한의협 내부기준은 한의사 출신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간 외형도 많이 컸고, 기초위주로 연구돼 이제는 임상가의 필요에 맞는 연구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정말 그럴까? 어디 출신이든 간에 일만 잘하면 되지 출신은 그리 중요한 기준이 못 됨을 잘 안다. 그러나 적어도 새 수장이 어떠한 능력을 가진, 어떠한 유형의 사람이 돼야 한다는 방향 정도는 공유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한의협도, AKOM도, 나서기 좋아하는 한의사도 모두 입을 다물었다.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정도만 절차를 문제 삼았을 뿐이다. 한의계의 미래를 열어나갈 연구원의 수장을 뽑는데 침묵으로 일관한 최근의 행태는 과거에 비춰보면 미스테리에 가깝다. 혹시 심사에 참여한 기초기술이사회나 상황을 지켜봤던 한의협이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연루된 것은 아닌가? 아니면 집단적 이성이 상실된 결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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