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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의계 한의원 경제전망과 대응
2003년 03월 19일 () 10:03:00 webmaster@mjmedi.com
경제성장 속 로컬 어려움 가중될 듯
대형화·전문화 등으로 경쟁력 강화 모색해야
한의협, 홍보 다양화·전문 마케팅 도입 필요

이건왕(M&M 컨설팅 대표)

2003년도 우리나라의 경제는 2002년의 성장세를 유지해 안정적인 발전이 지속되리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한의계 역시 현재를 저점으로 경기가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의원 수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한방의료영역의 침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경기회복=매출증대의 공식을 모든 한의원에 적용시키기는 어렵다.

따라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이를 어떻게 한의원 경영에 접목시킬 것인가가 그 한의원의 미래 모습을 결정지을 수도 있어 경영의 합리화 등 공격적 마케팅전략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약 5% 지속 성장 예상

지난해 12월 3일 삼성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세계경제전망세미나에서 연사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약 5%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은 약 2.5%, 유럽은 1.5~2%, 일본은 0.6~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12월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소비는 다소 둔화되나 수출이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설비투자가 회복되는 데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은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도 성장률 6.2%(전망치)에 비해 0.5%포인트 낮지만 잠재성장률(5.5~6.0%)을 달성하는 수준이며, 시장의 컨센서스(5.5% 안팎 성장)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이들 기관에서 올해 국내 경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 예측한 것은 △가계부문의 과다 부채 조정 △신용카드 대출 등 초단기 가계부채의 비중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금리인하 조치 없이 행정지도를 통해 가계부채 급증세를 진정시킬 것 △구조개혁 시스템이 이미 정착돼 대선 결과가 향후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향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 매입으로 인해 통화공급 팽창 및 자산가격 버블화 가능성 존재 등이다.

치과, 대형화 → 전문화 → 병원화 추구

하지만 이러한 조짐과 전체적인 성장과는 반대로 로컬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당경쟁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병원을 유지하기도 힘들 지경에 내몰릴 로컬들이 속출해 의료시장 변화가 더욱 촉진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쏟아지는 한의사들을 통한 시장점유율 하락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더 나아가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야만 할 시기가 왔다.

치과의 경우 IMF 초기인 약5년 전쯤 공동개원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심해져 가는 경쟁과 어려운 운영을 타개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지역에서 제일 큰 치과의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도는 치과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계에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대형화된 치과의원들은 지역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했다. 이 움직임들은 차후 임플란트 혹은 소아치과 등으로 전문화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치과병원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치과의 예는 극도의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의계에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공동개원 증가 추세

요즈음 한의계도 점차로 대형화의 추세로 들어서고 있다. 수도권 지역 신도시의 경우 실평수가 100평이 넘는 곳에서 개원하는 공동개원 숫자가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또 주변의 동료들에게서도 공동개원에 대한 러브콜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는 한의사도 많을 것이다.

대형화를 위한 공동개원은 운영상 마찰을 빚기도 하고 부작용도 속출해 한 때 움찔 했던 적도 있고,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개원은 정형화돼 있는 의료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수단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형화 수단으로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즉, 서서히 준비되고 가시화돼 가는 공동개원의 흐름을 인정하고 새로운 질서 속에 안정과 발전을 이룰 길을 모색해 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대형화와 함께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전문화 추세다.

아직까지는 전문과목 표방이 금지돼 있으나 이미 한의계에는 전문의와는 관계없이 환자의 성별·나이별 또는 질병별로 전문성을 공공연히 표방하고 있다.

특히, 전문화는 상호를 동일하게 사용하며, 치료술을 공유·지원하는 형태의 프랜차이즈화로 급진전하고 있다. 결국, 올 한해는 시장개방이라는 위협 속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한해가 될 공산이 크다.

일명 ‘전국구’라고 해 일반 환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일부 한의원을 제외하고 아무런 특성이나 차별화 없이 한의원을 운영하는 곳은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한의계 전체노력도 필요

전체적인 한의계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한방의료 시장 자체 내 경쟁이 아니라 전체 의료시장에서의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경기의 성장전망을 바탕으로 새로이 재편되는 의료시장에서 한의계가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개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흐름을 정확히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더 이상 양방의원들에게 한방의 위치를 내어주는 오류를 계속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시적으로 한방의 이미지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한방의 우수성을 홍보해야하며, 그 방법도 다양화해야 한다.

얼마전의 한편의 드라마로 한방의 인식이 많이 변화한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이제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전문적인 마케팅의 실시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가깝게는 각종 현안들에 대해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대책을 강구해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로 인해 한방에서도 하나의 목소리로 단합된 힘을 사회 전반에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일선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에도 직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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