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담임목사)가 올해 1월부터 20곳의 지교회를 완전 독립시키고, 각 독립교회들을 제자 교회로 부르며 협력해 사역하기로 했다. 이로써 2009년 78만명이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수는 43만명으로 줄게 됐지만, 제자 교회들은 인사, 재정, 행정권을 갖고 자체 사역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7일 오전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제자교회 담임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결정에 대한 의의와 앞으로의 운영방안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훈 목사는 “제자 교회들이 지역에서 나눔과 실천을 다하자는 의미가 크다. 제자교회 독립은 한국 교회의 대형화에 대한 비판을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것”이라면서 대형 지교회들을 한꺼번에 분립한 경우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교회의 독립은 아무 조건 없이 제자들에게 교회를 독립시켜 담임하게 하겠다는 조용기 원로목사의 뜻이 담긴 결정으로, 그 이전에도 의정부, 부평, 성남, 노원, 인천 지역 지교회를 독립시키기도 했다.

2008년 5월에 원로목사로 추대된 조용기 목사는 현재 주일 4부 예배 설교만 맡으면서,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 이사장, NGO 굿피플 이사장, 엘림복지회,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 등을 통해 나눔 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축소된 교회 규모에 맞게 내년도 예산을 적자예산으로 편성하고 행정조직도 축소해 직원을 본인 동의에 따라 제자교회로 파송했다. 또 기존의 부장제도를 폐지하고 팀장제도를 도입해 11부장 30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재편했다.

이번에 독립이 결정된 교회들은 평균 성도수 1~2만명으로, 모두 서울 4대문 밖에 있는 교회들이다.

제자교회들은 본교회로부터 교적카드를 이관 받고, 목회자 청빙, 인사권, 교회 명칭 결정 등 거의 모든 권한을 얻게 됐다. 또 자체 당회와 운영위원회, 장로회 등을 구성할 수 있고, 예산의 80%를 편성 집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관에 따라 공동목적사업을 위해 예산의 20%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선교 및 교회 개척, NGO 굿피플, 사랑과 행복나눔재단 구호활동, 순복음 방송 및 신문 발간, 농어촌 미자립교회 돕기 등에 출연해야 한다. 또 지금까지 4부 예배 시간에 들어왔던 조용기 목사의 위성설교도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

당초 독립교회가 21곳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영입된 바 있는 춘천순복음교회는 최종 논의 끝에 독립 교회에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제자 교회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독립하더라도 형제교회라는 의미에서 여의도순복음 명칭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독립이 결정된 제자교회들이다.

여의도순복음강남(제2)교회(최명우 목사), 여의도순복음강동교회(김유민 목사), 여의도순복음송파교회(김성수 목사), 여의도순복음도봉교회(김용준 목사), 여의도순복음강북교회(전호윤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이태근 목사),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임석명 목사), 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김삼환 목사), 여의도순복음엘림교회(민장기 목사), 여의도순복음안산교회(이영신 목사), 여의도순복음성동교회(강영선 목사), 여의도순복음중동교회(김경문 목사), 여의도순복음영산교회(강영선 목사), 여의도순복음시흥교회(권경환 목사), 여의도순복음한세교회(양병초 목사), 여의도순복음남양주구리교회(송영준 목사), 여의도순복음광명교회(최길학 목사), 여의도순복음북서울교회(이일재 목사), 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임동환 목사), 여의도순복음소하교회(송병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