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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무릎
2011년 03월 09일 (수) 01:00:21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조찬 기도회 ‘무릎기도’로 불교계와 좌파가 ‘발칵’ 하고 있다.
기독교인이면서 한 교회의 장로인 이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 한 것이 마치 종교간 의 갈등을 비화한 것처럼 비춰지면서 불교계와 좌파진영이 다시 개신교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것이다. 불교계와 좌파가 개신교계를 비난하고 조직적인 운동으로 나온 것은 한, 두해의 일이 아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수쿠크법을 둘러싸고 조용기 목사의 ‘하야’발언으로 어수선한 상황 직후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그 파장이 컸다.
게다가 개신교계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불법 타락상이 온 천하에 알려지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이 작심한 듯 교계를 비판하는 가하면 MBC의 피디수첩과 한겨례신문, 경향신문, 미디어오늘,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이 개신교계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마당에 일어난 일이니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4일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격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선 것을 들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전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한 것을 두고서다. 이슬람채권법 논란으로 개신교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 대통령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잉행동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는 긴급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은 국가 수장으로서 국격을 훼손시키지 말고 제발 체통을 지켜 달라"며 "종교 행위라는 미명하에 최근 국가정책(이슬람채권법) 시행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통 사정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족문화를 수호하지 못하고 민주주의 파괴, 민생파탄 책임을 지고 먼저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불교신문은 손안식 조계종 종교편향위원회 상임위원장의 입을 빌어 "이 대통령이 사찰에 와서 의식에 따라 108배는 할 것이냐"며 "종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 대통령의 이 같은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교포커스는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무릎 꿇고 기도한 사실이 알려져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개신교 달래기를 위해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걸맞지 않는 무리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종교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봉은사 땅 밟기' 등과 같은 개신교계의 불교폄훼도 계속되고 있다"며 "더구나 최근엔 템플스테이 및 전통문화 지원예산 축소로 불교계와의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서 발생한 '무릎 기도' 사건은 단순히 개인 신앙의 차원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도 법보신문을 통해 "대통령이 (특정종교가 주최하는 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재직 시 하나님께 서울을 바친 사건에 버금가는 기분 나쁘고, 치욕스러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불교계의 비판이 커지자 난감한 표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행사장 분위기가 대통령만 무릎기도에 불참하기는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면서 "다만 합심기도를 인도한 분이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라는 점을 배려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의 중대한 실수를 발견하게 된다. 대통령의 고유한 종교행위는 신앙의 자유에 의해 지켜져야 마땅하고 무릎을 꿇고 대통령이 기도했다는 것은 매우 ‘겸손한’모습으로 비춰져야 정상이다. 그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참석한 각계의 지도자 등도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참석자들은 평소 교회에서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기도에 동참했기에 만일 대통령만 무릎을 꿇지 않는 것도 오히려 이상스럽게 비춰졌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른바 한기총의 ‘제왕적 대표회장’으로 불리는 길자연 목사였다. 무릎기도를 돌발적으로 주문했다 치더라도 자기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무릎을 꿇었다면 아마도 감동의 순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 어떤 비난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칭 한기총의 대표회장 더 나아가 한국 개신교계의 수장을 자처하는 자가 무릎기도를 주문해놓고 대통령까지 엎드린 상황에서 자신은 서 있는 그 장면은 보기에 아주 민망했다.
이런 오만한 태도야 말로 ‘정치 위의 종교’, 혹은 ‘대통령 위의 목사’라는 비판을 불러 일으킬만한 충분한 소지가 있었다.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그것도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거액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소송 중에 있는 자이기에 자신을 바라보는 교계의 따가운 시선을 감안하면서 그 자신부터 먼저 무릎을 꿇고 눈물로 회개기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본지뿐만 아니라 그날의 장면을 지켜 본 모든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길자연 목사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었다면 지금 교계의 그 얽히고설킨 문제들의 매듭이 풀리고 자신을 향한 여러 가지 비난들이 해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문대로 그날 길목사의  행동은 지혜롭지 못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개신교계 전체가 ‘오만함’으로 비춰지고야 만 것이다.
성경에 ‘목이 곧은 백성’이란 완고한 불신앙을 뜻한다. 최근 자신의 목회생활 중 가장 많은 실수를 범한 길목사와 세상의 것을 하나님 보다 더 좋아하는 목회자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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