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들의 새해 사업계획과 전망에 대해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갈등이 지속될것으로 내다봤다. 감독회장 선출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올 해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세 교단으로 갈라져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있어서 올해는 자치 8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다. 선교 초기 미국 남, 북감리회에 의해 치리되던 감리교가 1930년 기독교조선감리회를 조직하고 "진정한 기독교, 진정한 감리교회, 진정한 한국교회'를 내세우며 '선교 자치'를 선포한 지 80년이 된 것이다.

또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선교활동을 펼쳤던 미국 남감리회와 북감리회가 연합총회를 열고 하나가 된 지 8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특히 선교지에서의 연합이 본국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 남북감리교가 통합하는 과정을 거칠 정도로, 한국에서의 하나됨은 의미가 있었다.

올해는 감리교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선교사 리더십에서 한국인 리더십으로 전환한 '독립 80년'의 해이고, 둘을 하나로 만드신 '하나됨'의 은혜가 있은 지 80년이 된 해인 것이다.

그러나 감리교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리더십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고, 하나의 교단을 이어왔던 전통마저 흔들리고 있다.

물론, 교단 정상화를 위해 감독회장을 하루빨리 뽑아야 한다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회법에 의해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결났던 김국도 목사에게 후보 자격을 줄 것이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극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총회 대의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김국도 목사측은 총회를 열어 총대들의 의견을 따르자는 주장인 반면, 감리교 본부는 총회보다 재선거를 먼저 실시해 감독회장을 선출한 뒤 총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총회를 열면 파행이 초래되거나 김국도 목사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지만, 재선거만 실시하면 기존 결정에 따라 김 목사를 배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 올 한해도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재선거 실시를 고수하고 있는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대해, 김국도 목사측은 법원의 조정대로 지난해 말까지 재선거를 실시하지 못한 만큼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감리교 본부는 감독회장 선출 때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사안만 달라졌을 뿐 대립각은 새해 들어서도 날카롭기만 한다.

관건은 신기식 목사가 제기한 '감독회장 직무대행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감독회장 선출 때까지 직무대행 권한을 인정할 경우 재선거에 힘이 실리는 반면, 새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세우는 방향으로 판결이 날 경우 총회 소집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김국도 목사를 지지하는 전직 감독들이 총대 3분의 1 지지를 얻어 오는 28일 총회를 열겠다고 나서, 총회 적법성 여부를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총회 소집 권한이 없는 전직 감독들이 당회 소집 규정을 적용해 총회를 열겠다고 한 만큼, 적법성 논란과 함께 법적 소송도 제기될 전망이다. 이 같은 문제가 세력 간 갈등으로 확대될 경우 교단이 갈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감리교목회자 개혁연대는 4월 연회 때 연합연회 형식으로 비상총회를 열어 교단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요구하고 있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 연회 감독들의 경우 올해 안에 총회를 열어 취임을 하지 못하면 당선자 신분으로 임기를 마칠 수밖에 없어, 새 연회 감독 후보들이 떠오르는 올 4월 각 연회에서는 하루빨리 교단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는 요구들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교단 통합에 실패한 이후 세 편으로 갈라져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즉 순복음 교단도 올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배 목사측과 조용목 목사측 간의 법적 다툼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가운데 교단 내 큰 영향력을 가진 여의도순복음측은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교단 총회가 열리는 5월을 전후해 박성배 목사측과 여의도순복음측의 통합 시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의도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어 주목된다.

 (뉴스파워 제휴사 CBS TV보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