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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선 목사 “나도 금권선거 장본인”
2011년 02월 10일 (목) 07:12:19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이광선 목사가 제22회기 총회 속회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의 금권선거를 비판하며, 자신도 지난 대표회장 선거에서 같은 잘못을 저질렀음을 시인했다. 한기총 금권선거 의혹은 이전에도 수없이 제기됐지만 당사자가 이를 고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9일 오전 자신이 시무하는 서울 약수동 신일교회에서 ‘한국교회에 드리는 참회와 호소의 글’을 발표했다.

이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처음 출마했을 때 ‘양심과 법 규정’에 따라 선거를 치렀다”며 “그러나 결과는 절반의 지지에도 못 미치는 쓰라린 패배였다. 이후 ‘주여, 내년에는 흙탕물에 빠져서라도 대표회장이 되어 한기총의 개혁을 이루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간구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주위에서도 ‘목사님, 이번에는 남들처럼 하십시오. 그리고 당선 직후부터 금권선거를 추방할 제도개혁을 꼭 이루십시오’라고 말했다”며 “그 후 압도적 표차로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됐다”고 그 역시 금권선거를 자행했음을 시인했다.

이 목사는 “통회 자복이 너무 어려웠다. 죄의 고백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이 빗발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며 “수없이 망설였다. 그러나 부끄러운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지 않고는 한국교회가 절대로 개혁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자마자 정관, 시행세칙, 선거규정 개정안을 만들었다. 그리고 실행위원회가 이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금권선거는 한기총에서 영원히 추방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개혁을 담고 있는 개정안에 대한 이해 부족, 이해관계, 집단 이기심 등에 휘말려 (개정안은) 총회에서 부결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제17대 대표회장 선거에서 길자연 목사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당시 선관위원장이었던 엄신형 목사를 비롯한 선관위원들이 이에 서명한 문서.

 

이광선 목사의 ‘한국교회에 드리는 참회와 호소의 글’

저는 하나님 앞에 죄인입니다. 선거에서 이겼으니 저 역시 부끄러운 죄인입니다. 그리고 잘못된 선거풍토를 고치지도 못했으니 저는 정말로 나설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고목에서 새 싹이 돋듯, 한기총의 곪아 터진 자리에서 새 살이 돋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젊은 목사들의 개혁의지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한기총에도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로 하나님께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 곳 홍천기도원을 끼고 흐르는 홍천강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물소리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한기총에도 반드시 봄이 올 것입니다. 한기총을 위해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고 입을 맞추지 아니한 남아있는 선지자 7천 명의 기도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한기총을 회복시켜주실 것입니다.

저는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걱정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개인의 세력 싸움이나 교권싸움이라고도 하고, 합동과 통합 간의 갈등으로 보기도 하고, WCC 총회에 대한 입장차이로 보기도합니다. 그리고 한기총이 둘로 깨지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진통은 한기총에서 새 살이 돋아나오기 위한 진통일 뿐입니다. 개혁과 반개혁의 싸움입니다. 한기총에서 교단총무들이 개혁의지를 가지고 지금처럼 결집한 적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기필코 개혁에 성공해야 합니다.

 저는 최소한 다음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첫째, 대표회장은 교회 목사님들이나 교단 총회장님들이 은퇴하기 전에 거쳐가는 명예직이 되면 안 됩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개혁의 사령탑이 되어야 하고 일하는 한기총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다시 우리 국민의 존경을 회복하게 해야 합니다.

둘째, 존경받는 목사님이 대표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가 개혁되어야 합니다. 금권에 휘말리는 실행위원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예수님처럼 살고자 분투하는 교회들의 대변자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재개발과정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있는 1만2천개 교회의 고통을 대변하고 작은 교회의 아픔을 이해하고 돌보며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제 몸처럼 섬기는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가장 존경받고 능력 있는 분들로 상임위원장과 임원진, 특별위원장 그리고 서무처를 다시 구성해야 합니다.

다섯째, 한기총은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를 한기총의 틀 안에 포괄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역 기독교연합회와 교회들이 이 사회에 대한 거룩한 책임을 잘 감당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물론 이러한 개혁은 쉽지 않습니다. 한기총 대표회장의 개혁의지가 제아무리 명확하더라도 개혁노력이 얼마든지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제가 뼈저리게 깨달은 점은 한기총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기총은 개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바깥에서 한기총 개혁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참으로 중요한 점이 개혁운동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먼저 우리 자신부터 참회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개혁을 가로막는 원흉임을 하나님 앞에 통회자복해야 합니다. 개혁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우리가 개혁에 나서는 이유는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를 정죄하기 위해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회개하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제 자신의 통회자복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죄의 고백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이 빗발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없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끄러운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지 않고는 한국교회는 절대로 개혁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개혁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우리에게 돌을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고뇌를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반성할 점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으로 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저 자신부터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데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가 그런 자세로 가야 함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개혁을 반대하는 세력도 지난 날을 깊이 반성하고 개혁운동에 동참한다면, 그리고 동참의지가 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르는 것이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손을 잡고 한기총 개혁에 함께 나설 수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적법절차에 따라 한기총 대표회장 직분을 훌륭하게 수행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지금의 법적 대응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개혁의지가 없음이 확인되어 법적 대응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될 때에는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들과도 다같이 승리하는 길로 가야 합니다.

이에 저는 한기총의 개혁을 염원하는 모든 목회자들, 기독교 원로들, 그리고 교우들에게 호소하고자 합니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한국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도회’를 2월 17일(목) 오후 7시에 종로5가 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갖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도회 후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도모임>을 결성하여 계속적인 기도운동과 더불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자 하오니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설날 새벽에

한기총 제22회기 정기총회 속회에서 새 대표회장 선출 때까지 대표회장 직무를 연장 받은 이광선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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