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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여명' 작전과 군 통수권자의 결단
김성만(예.해군중장, 前해군작전사령관)
2011년 01월 29일 (토) 16:27:51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우리 청해부대(최영함)가 치밀한 작전으로 2011년 1월 21일 삼호주얼리호를 장악하고 있던 해적을 완전소탕하고 인질(선원 21명)을 구출함으로써 한국군의 위용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적의 불법적인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아군 희생 없이 인질을 전원 구해 우수한 작전능력을 과시한 것도 큰 성과다. 이번 '아덴만 여명작전'은 그 유명한 이스라엘의 '엔테버 작전'과 나란히 하는 '완전작전' 그 자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실을 보고 받고 구출작전이 성공할 때까지 국방부장관과 참모진에게 "어떤 인명 피해가 있어서도 안 된다. 아울러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이번에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단호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같은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해적들이 더는 '한국 선박이 봉'이라고 오판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5시 12분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건의를 받아 정식으로 구출작전을 승인하며 진행상황을 지켜봤다. 특히 작전 성공 이후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관련 대통령담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청해부대가 드디어 해냈다"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 낸 우리 군에게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히며 국민과 기쁨을 같이했다. 전 세계도 이번 작전의 성공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의 작전에 대한 최종승인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우선 삼호주얼리호에는 선원 피난처(Citadel)가 없어 인질의 희생이 있을 수 있다. 우리 해군이 과거에 이런 작전을 해본 경험이 없다. 구축함 1척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데는 성공가능성도 높지 않다. 투입할 수 있는 헬기도 1대다. 프랑스(2008년), 미국(2009년), 러시아(2010년)가 수행한 인질 구출작전의 경우 최소한 구축함 2척 이상을 동원했다.

더구나 지난 18일 1차 작전에서 검문검색대장 안병주 소령(41)과 저격소대장 김원인 상사(37), 2작전대 요원 강준 하사(25)가 해적이 쏜 총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어 오만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이들은 모두 핵심요원이다.

해적들은 1월 18일 최영함의 추격을 눈치 채고 바로 소말리아 해적 본거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해적모선(7만 톤급 상선에 미사일로 무장)은 소말리아 가라카드항을 출발해 1월 21일 중 해적들을 지원할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언론보도에 의하면 주한미군 관계자가 삼호주얼리호 인질 구출작전에 대한 우리 측 협조요청을 받고 '한국정부가 결심했다면 당연히 돕겠다. 그러나 작전을 권하기는 힘들다. 해적과 인질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출작전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 대통령은 최종 작전지시를 내리기에 앞서 인명 피해 가능성을 물었다. 군(軍)은 "한두 명 희생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핵심관계자는 더 비관적인 상황까지 머리에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이명박 대통령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우리 해군은 작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 국민의 軍에 대한 신뢰가 되살아났다. 해군은 원해에서의 대테러작전에 대한 귀중한 경험을 갖게 되었다.

이곳 인도양은 우리 선박이 가장 많이 통과하는 해역이다. 통과 선박 5척 중에 1척이 한국국적 선박이다. 그래서 납치가능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다고 청해 부대에 함정을 추가로 파견할 여력은 없다. 그러나 이제 해적들은 한국선박 납치를 감히 시도하지 못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뇌에 찬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작전도 있었고 성공할 수도 있었다. 국군 통수권자로서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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