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속회를 마친 후 이광선 목사의 기자회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2회 정기총회 속회가 27일 기독교연합회관 13층에서 이광선 목사의 사회로 열렸다. 위임 받은 자들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총대들이 참석한 이날 속회에서는 지난 20일 이광선 목사의 정회 선언 이후 명예회장 이용규 목사의 주도로 진행된 임시의장 선출과 대표회장 인준 등의 모든 상황이 불법·무효임을 결의하고, 길자연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인준도 거부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길자연 목사가 임명한 임원도 모두 무효 처리하였다.

또 새 대표회장을 선출할 때까지를 비상총회로 간주해 이광선 목사 등 제21회기 임원들이 계속 직무를 수행할 것을 결의하고, 새롭게 선관위를 구성해 대표회장 선거를 진행하는 것과 불법행위를 하는 이들을 징계하는 것 등을 이광선 목사에게 위임했다.

이들은 3월 17일 목요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속회하기로 하고 다시 정회했다.

이광선 목사는 정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길자연 목사측과 원만하게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몇 차례 논의하려 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언제든 협력을 원하면 연합과 일치를 위해 양보하겠지만, 불법을 용납하거나 불의를 덮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속회를 앞두고 일부 총대들의 휴대전화에는 이광선 대표회장 명의의 괴문자가 들어오기도 했다. 속회를 방해하기 위한 문자메시지는 ‘죄송하다. 오늘 총회를 취소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한기총 사무실에서 제21회기 임원과 상임위원들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한기총 직원들은 모두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운 대신 용역으로 보이는 20여명이 15층을 봉쇄해 출입을 통제했다.

사무실 문에는 김운태 총무의 이름으로 한기총 사무실을 사정상 휴무하고, 27일 총회는 불법이라는 것과 28일 오전 11시에 임원회에 와달라는 공지문이 붙어있었다.

이에 대해 이광선 목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기총 대표회장이 출입문이 봉쇄되어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목사는 성명에서 한기총 22년 역사 중 한기총 출입문이 용역에 의해 봉쇄된 것과 관련해 발생한 모든 문제의 책임은 길자연 목사에게 있다.

대표회장의 지시 없이 출입문 봉쇄 조치를 한 김운태 총무와 김청 사무국장은 엄중한 처벌을 할 것과 한기총 근무지를 이탈한 모든 직원은 속히 업무복귀 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