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병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보셨죠?! 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집에선 훨씬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바로 플라스틱병 위해성 논란의 주범인 Bisphenol A에 대한 최근 소식입니다.

우선, 플라스틱 병 위해성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죠.

 플라스틱 병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Bispherol A(이하, BPA)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BPA는 일반 음료수 병을 만들 때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에도 들어가고요. 또, 캔 제품을 만들 때 쓰이는 에폭시 수지에도 들어갑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든 병이나 캔에 음식을 담으면, 음식 안에서 BPA가 검출된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음식을 먹을 때 체내에 흡수되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게 걱정의 핵심입니다.

특히나, 임신 중 여성이 BPA에 노출되면, 태아의 발달과정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 동물실험에 근거를 두고 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때문에, BPA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엇갈립니다.

저는 사실, 플라스틱 병의 유해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또 하나의 상술일 수 있다는 생각에 비판적이고 조심스러운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건강을 담보로 한 웰빙 마케팅은 얼어붙은 소비 시장에 있어서도 큰 힘을 발휘하는 대어니까요. 작은 문제를 크게 확대시키고 이를 해결했다는 이유로 가격을 대폭 올리는 게 전형적인 수법이죠.

미국 국립 독물학 협회에서 또한, 직업과 관련하여 산모가 BPA에 대량 노출되는 경우라면 약간의 위험성(Minimal concern)이 있을 수 있지만, 식품 등을 통한 BPA 노출에 따른 위험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negligible concern)이다, 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발표된 임상연구는 저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듭니다. 함께 생각해보죠.

BPA 섭취량은 소변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임클리닉에서 검사해보니, 불임 남성들의 소변 내 BPA양과 정자 질에 연관이 있더라는 겁니다. 심지어 정자 DNA에 손상까지 유발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BPA가 당뇨병이나 심장병 심지어는 간 질환과 연관된다는 역학보고도 있습니다.

물론, 역학조사의 특성상 연관이 있다는 거지, 선후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상태는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BPA 자체로 인한 효과가 아닌 플라스틱병에 담긴 음료들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거죠.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연구결과들이 쌓이는 걸 보니, 점점 문제의식이 생깁니다. 일단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야 할 것 같네요.

끝으로, BPA 회피 요령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좀 보탭니다.

하나. 플라스틱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마세요.

둘. 캔 식자재도 될 수 있는 한 줄이는 게 좋습니다.

셋. 아이들에게는 BPA Free 제품을 이용해주세요.

넷. 뜨거운 음료를 담을 때는 유리컵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사기그릇을 쓰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