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10.30 수 09:50
 
로그인 |  회원가입
 | 전체기사보기 | 기사제보
특별자치도, 지방선거
> 뉴스 > 뉴스 > 사설
     
할 일 많은 신묘년
2010년 12월 28일 (화) 18:09:40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2010년이 지나가고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0년은 어느 해보다 한국 기독교계에 있어서 가장 암울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교계의 분열이 극심했고 목회자들도 단합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 선출 과정은 한국교회가 치유할 수 없는 질병에 걸렸다는 말을 들을 만큼 실망을 가져다주었다.

한기총의 제22기 총회대의원과 실행위원의 명단을 보면 교회수와 목회자 수가 파악이 불가능한 교단도 다수 눈에 띄고 몇몇 교단의 경우에는 20여개 교회와 목회자가 가입된 교단들도 보였다. 물론 이들 교단들이 가입할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지만 교회와 목회자수가 일개 노회에도 못 미치는 군소교단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어떻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번 대표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역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문제로 시달렸고 후보 간의 고소고발로 인한 법정 공방으로 인격과 품위는 실추되고 말았다. 특히 신임회장이 된 길자연 목사의 경우 선관위로부터 명백한 3가지 선거법위반 결정을 받고도 후보 자격여부에 대해서는 세상법의 판결을 따라야 했고 ‘처치스테이’공약으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으며 무엇보다도 ‘3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길 만큼 한기총 회장이 될 만한 인물이 한국교계에 없었느냐는 쓴 소리와 함께 노욕이라는 말도 들어야 했다.

또한 일반 교인들은 예장 통합과 합동이라는 양대 교단의 오랜 장자시비와 더불어 권력 나눠먹기에 염증을 느꼈고 특히 한기총이단대책위원회의 이단해제 시도는 여러 가지 의혹과 원칙 없는 면죄부 남발이라는 질책을 들을 만큼 혼란한 상황이었다. 한기총 회원교단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오랜 시간 연구 조사 후에 이단정죄를 한 목회자나 소속교회를 한기총이라는 교단 연합기관이 면죄부를 주는 식의 오류는 두 번 다시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위를 실행위원회에서 전격 해체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았다고 하나 그 논란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불과 몇 칠 전 실행위원회에서 해체된 이대위에 위원장이었던 고창곤 목사가 신임 대표회장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며 잡다한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다.

이러한 한기총의 정체성 표류는 한국교회의 지도력 부재 혹은 상실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벌써부터 당선자 주변에는 권력을 나눠 먹으려는 정치목사들로 넘쳐나고 결국 이번에도 한기총의 개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기총의 표류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으로서 지도력 상실은 한기총 무용론 까지 거론되는 심각한 수준이다. 예장연 등 장로교의 군소교단 연합체들이 각각 자금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해체위기에 있고 교회협의 지나친 좌경화로 가뜩이나 지도력 부재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정진경, 옥한흠 목사 등 한국교회의 원로들이 지난 해 대거 소천하심으로 한국교회는 이제 더 이상 회개와 자성, 쓴 소리를 할 어른이 부재하다는 말도 사실이다. 조용기 목사 등 몇 분의 어른들이 계시지만 이분들만으로는 교계의 지나치게 어지러운 난맥상들을 조절할 강력한 메신저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국가적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참패로 인해 각 지자체들이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고 북한은 그 틈을 노려 실패한 정책인 ‘햇볕정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들을 도와 달라는 뻔뻔스러운 요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도발과 함께 핵무기 실험 그리고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부자 3대 세습’이라는 권력체제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기독교계는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분열을 거듭하며 그들 중의 일부는 노골적인 좌경화의 양상을 보였고 WCC 총회 개최문제로 아직도 대립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가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자 사회가 기독교를 변질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 또한 종교 역차별도 만만치 않아 기독교가 무슨 사업만 벌이려고 하면 ‘종교편향’시비에 휘말려야 했다.

종교간 갈등이 심해서 불교계는 사사건건 기독교계의 발목을 잡았고 그 여파로 교계의 연말연시 행사들은 매우 빈약했다. 봉사활동도 위축됐거나 축소됐고 그 규모도 줄어들었다.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복잡했던 2010년이 저물었다. 묵은해가 가고 이제는 새로운 일을 분주히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올 한 해 만큼은 교계에 바라는 것들이 있다면 부디 서로간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들을 멈추고 화해하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계는 지금 공동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감리교나 기하성 같은 교단의 갈등을 극복해야 함은 물론 북한선교와 그들의 인권문제 역시 단일화 된 창구와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아가페 소망교도소나 평양과학기술대학 등의 사업들도 교계가 직접 나서서 수습을 해야 할 것이며 더 이상 부도가 나는 재건축교회가 없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실추된 교회의 명예와 권위를 회복하여 사회가 바른 길로 가도록 올곧은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그 밖에 이단들에 대한 공동대처와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교계언론의 정화, 임대교회 문제, 특수사역 기관들에 대한 올바른 관리 감독 및 지원 등도 선결될 문제들이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군 선교, 경찰선교, 교정선교, 장애인, 쪽방촌, 독거노인, 지역아동센터 등 그간 소홀이 해왔던 선교와 구제라는 본연의 임무도 충실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할 일 많은 새 해가 시작됐다. 올 한 해는 정말 열심히 일하며 기쁜 소식만 담아내는 신문이 되었으면 행복하겠다.

한기총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한기총신문(http://www.cc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 189-45 | 전화: 02)395-9151-7 | 팩스: 0303-0144-3355
(주)한기총신문 발행인.편집인: 진동은 | 등록번호: 서울아 01119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진동은
Copyright 한기총신문. all right reserved. mail to ccn0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