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목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엄신형목사)는 1일 오후 4시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자의 서류를 심의했다.

예상했던 대로 후보자 등록 자격과 관련하여 법률적인 해석에 대해 일부 선관위원들이 정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창영목사는 “대표회장을 연임한 인사를 후보로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정관에 분명히 명시해서 자격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목사는 “증경 대표회장이 또다시 출마하는 것은 연합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며 “후배를 위해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길자연 목사와 같이 대표회장을 지낸 인물이 또다시 대표회장에 당선된다면 제2, 제3의 증경회장이 선거전에 뛰어드는 폐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회의장에 나타난 합동총회 한기총후보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홍재철목사는 연임과 중임의 차이에 대해 거론하며 선관위에 거세게 항의, 한때 소란이 일기도 있다.
선관위원인 조경대목사는 “한기총은 연합단체로서 법과 정의가 분명히 바로 서 있어야 한다”면서 “두번 씩이나 대표회장을 한 사람을 후보 등록 받은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홍 목사가 주장하는 김동권 후보의 교단 추천서 미제출에 대해 최성규목사는 “개인자격으로 출마한 사람은 교단의 추천서가 필요 없다”며 “이것이 법이다. 무조건 법대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목사는 명예회장의 재출마에 대한 질문에 “법이 말하고 있는 것만을 지켜야 하는데, 합동이 추천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로 인해 회의장이 소란해지자, 위원장 엄신형 목사는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한편, 현 대표회장인 이광선목사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선거문화 개선의 좋은 선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계 한 관계자는 “중임의 타당성 논란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고 한국교회의 선거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광선목사의 불출마 선언은 진정한 연합정신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의 선거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