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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
2010년 10월 01일 (금) 06:50:40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각교단 총회들이 끝나가고 있다. 총회가 막바지에 이를 때면 한국교회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겼던 ‘마포삼열’(마펫)선교사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마포삼열은 1901년 평양에서 한국인 교역자 양성에 뜻을 두어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창설하였고 1904년에 정식으로 평양신학교 교장(1904-1924)에 취임했다. 처음에는 2명의 학생으로 시작하여 1907년 한석진, 방기창, 길선주, 이기풍, 양전백 등이 최초로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숭실학교를 설립하여 1918-1928년에는 교장으로 시무했다.

일제의 압력에 신사참배를 하면서라도 학교를 유지해야한다는 학생과 교직원과 유지들 앞에서 “저는 신사참배하며 학교경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한마디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마포삼열은 한국인을 각별히 사랑하여 한국인의 독립운동을 격려하고 독립의 성취를 위해 기도했다. 1919년에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제8대 총회장으로 선임되어 혼란기에 처한 한국 교회를 이끌어가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부흥을 가져온 한국 장로교는 사실 마포삼열 목사님의 노력과 순교를 각오한 그 정신 덕분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장로교회가 점차 자취를 감추는 현실 속에서 오직 한국만이 유일하게 장로교가 부흥한 이유는 바로 마포삼열 목사 같은 선구자들이 ‘오직 십자가의 도’외에는 전하지 않겠다는 일사각오의 선교와 신학생들의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포삼열목사가 오늘날 한국의 총회광경을 바라본다면 어떤 감회에 젖을지 상상해 본다. 금권선거는 기본이고 인신공격은 도가 지나치다고 밖에는 표현 할 길이 없다. 만일 우리나라 기독교단의 총회장들도 대한민국 정부의 ‘공정한 사회’이론에 의거하여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을 하게 된다면 당장 출마할 목회자가 몇이나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선거제도 자체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제비뽑기 과정에서 이미 금권선거의 조짐이 보이고 특정지역 세력들이 ‘지역세’를 과시하며 총회를 쥐락펴락 하는 바람에 지역감정을 더 부추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분열상은 장로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감리교의 경우도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법정까지 갔고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로섬게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단의 분열상은 둘째 치고 각종 기관 역시 우후죽순격이다. 여기서도 대표회장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 총회의 단상은 혼란 그 자체다. 각 계파별 파벌 모임이 있고 금품수수의 의혹들이 폭로되는가 하면 각종 비리가 담긴 문건들이 공개되고 행사 때마다 수십 명의 기자들이 촌지를 받기 위해 행사장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이 때문에 총회 장소는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교회가 더 좋을 법 한데 사정이 그렇지 못한 총회들은 공공장소를 빌리게 되고 결국 추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세상에 노출된다. 중요한 것은 총회가 끝난 뒤의 후유증이다.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낙선자는 낙선자대로 부채에 시달리게 되고 교계정치를 오래한 경우 그 부채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총회장이 되기 위해 적게는 1년, 많게는 10년을 뛰기도 하고 심지어 새로운 조직을 만들거나 총회를 조직하기도 하는걸 보면 ‘자리’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런 과정을 세상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교계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마당에 세상 법에 송사하고 금품이나 도덕과 윤리면의 약점들이 노출되는 걸 보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한국의 교계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부흥을 이뤄낸 것 외에도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교파분열과 과열된 선거문화 및 직함을 갖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아무리 건전한 교파나 교단도 한국에만 들어오면 이상스럽게 변한다는 얘기가 들려올 정도이고 보면 이제는 정말 개선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세상의 선거문화는 대단히 엄격해졌다. ‘공정한 사회’가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면서 인사청문회의 ‘좁은문’을 통과 할 공직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총리후보를 내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다. 한마디로 그 옛날 존재하던 ‘고무신 선거’가 자취를 감췄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만 이런 ‘공정한 사회’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결국 사회적 책임을 떠 안게 될 것이다. 사실 교계의 청백리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세상 선거보다 더 추악한 일들이 난무한다면 진정한 교계의 일꾼이 뽑혀지기는 고사하고 돈이 없는 사람은 출마조차 원천 봉쇄될 판이다.
잔치는 끝났다. 이번에도 거듭 말하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세상 법에 묻지 말고 ‘공정한 사회’에 적합한 후보들을 뽑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속히 도입하여 교계에도 선거혁명, 유권자혁명이 일어나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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