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독교포럼(대표 전양철 감독·전동감리교회)은 지난달 28일, 인천기독교회관에서 제99회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김성 교수(협성대학교)를 강사로 초청 ‘성지순례와 신성지리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김성 교수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모친이 예수의 탄생과 업적,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기념교회를 베들레헴과 골고다, 올리브 산에 건설한 것이 성지의 기초”라며 “기념교회는 성지를 보호하고 사람들에게 성지가 길이 기억되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병이어의 정확한 현장은 알 수 없으나 기념교회가 있어서 그 곳을 찾고 기도할 수 있다”며 기념교회가 갖는 상징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관련 사진과 함께 '기독교의 삼대 성지순례(Major Christian Pilgrimages)'에 대해 강의를 이어갔다. 그는 “기독교의 전통적인 삼대 성지순례는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각각 예루살렘과 로마, 그리고 스페인의 콤포스텔라(Compostela)로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말하고 “예루살렘의 골고다에는 예수님의 무덤이, 로마의 바티칸에는 베드로의 무덤이, 콤포스텔라에는 야고보(예루살렘 공동체의 지도자)의 무덤이 있다고 알려진 성지”라고 전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예수님의 무덤교회는 십자군 전쟁당시 축조된 것으로 군사요새의 목적이 더해져 육중한 무게감이 더해져 있으며 베드로동굴교회(안디옥교회)는 그곳을 방문하면 죄가 사해진다는 ‘교황 대사면의 성지’로 지금도 천주교회의 절대적인 성지이다.

계속해서 김 교수는 신·구약시대의 성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구약시대의 성지는 아브라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메소포타미아지방(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 출신이다)과 모세의 숨결이 깃든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 왕들과 예언자들의 발자취를 확인시켜주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지방이 있다”고 말하고 “신약시대 성지로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도바울이 여행을 다녔던 터키와 이스라엘, 시리아, 레바논, 키프로스, 그리스, 몰타, 이탈리아”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에덴동산은 지금의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성지리학의 가능성(A Possibility of the Sacred Geography)’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 “현재 성경 속에 등장하는 많은 곳들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를 통해 그 곳이라고 믿으면 그것이 ‘신성지리학’”이라고 전제하고 ‘에덴동산에서 유토피아까지’라는 제목으로 성경속의 에덴동산을 비롯,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 세계 고대신화 속의 낙원과 그 유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김 교수는 성서고고학자로서 과학적으로 성경을 입증하기 어려운 고충을 전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경을 이해해야하며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성경의 종교적, 역사적, 고고학적 배경을 밝혀냈으므로 성경의 위대함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날 포럼을 마쳤다.

한편 제100회 기독교포럼은 김영길 박사를 초청,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21C지도자’라는 주제로 오는 18일, 파라다이스 호텔 8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