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케이블방송 Mnet에서 추진 중인 ‘김제동 쇼’의 진행을 맡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자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무책임한 ‘외압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Mnet측이 외압설을 강력 부인했다.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저희는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김제동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정성을 다해 준비한 프로그램인 Mnet의 ‘김제동 쇼’의 진행을 맡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편성 여부를 두고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뒷배경에 ‘예민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려를 누군가 하고 있지 않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압설’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Mnet측의 입장은 180도 달랐다. Mnet 박경수 홍보팀장은 이날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외압이라니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김제동씨를 하차시킨 것도 아니고, 6월 방송개편 이후부터 편성을 시작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는데도 왜 이러는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그는 “김제동씨와 같은 소속사인 윤도현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컨서트의 멤버였지만 엠넷미디어의 대표 프로그램인 ‘타임투락페스티벌’의 메인 라이너로 출연하고 있다”며 “김제동씨는 'All about 20'라는 채널 슬로건을 표방하는 엠넷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콘으로서, 캐스팅의 명분이 충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박 팀장은 “엠넷은 보도전문이나 종합편성 채널이 아닌 뮤직엔터 채널로서 전문화된 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정치적 컬러를 표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정기 개편과 천안함 사태, 지방 선거 등의 이슈가 중첩 발생해 방송 녹화 이후 방영이 늦어지고 있을 뿐 더 이상의 확대해석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오히려 우리가 김제동씨에게 ‘제발 이 프로그램을 맡아 달라’고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차시키지도 않았는데 외압 운운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김제동 측의 모습이 오히려 더 정치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제동 측이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정치외압설’을 확산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