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의 침몰 원인 발표 내용을 지지하며 북한을 비난하고 나선데 이어 유럽연합(EU)도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여전히 북한을 감싸고 있는 국내 친북좌파 진영은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분위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다국적 조사단에 의해 규명된 천안함의 침몰을 초래한 북한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한국 수병 46명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며,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폭력행위를 비난한다”고 선언했다.

EU 외교 총책인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아프리카 순방 도중 성명을 내고 “나는 이처럼 악질적이고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EU는 조사결과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처를 취하는데 한국 정부 및 다른 이해당사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합조단의 발표 내용을 지지한다는 입장과 함께 향후 대응에서도 보조를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EU 차원이 아닌 유럽 국가들의 개별적인 북한 규탄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어뢰 공격에 대해 ‘무자비한 살인적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한국과 정부 차원의 연대를 약속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보도자료를 내고 “유효한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라면서 “독일 연방 정부는 이 같은 중대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중립국인 스웨덴도 북한 규탄 대열에 동참했다.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의 전문가들이 이번 천안함 조사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행위를 단호하게 규탄하고, 유엔이 어떤 조처를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북한과 공식 수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

반면 국내 친북좌파 진영은 합조단의 발표 내용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북한과 보조를 맞추는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 공격이 맞다면 군 수뇌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국군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