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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2010년 05월 20일 (목) 06:41:56

한기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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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독교 영화 ‘회복’이 화제다. 화제인 정도가 아니라 흥행돌풍을 이어 나가고 있다.
1개 상영관에서 상영하던 영화가 전국으로 확대됐는가 하면 종영 시에는 기립박수가 이어지고 눈물을 흘리던 관객 중 일부는 회개기도에 열중하기도 한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오는데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영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했던 ‘메시아닉 쥬’들의 얘기다. 이들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땅,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을 믿는 자들의 얘기다. 물론 역사적 배경도 있다. 유대인이면서도 같은 동족인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그들의 죄 때문에 자신들이 포로생활을 거쳐 1948년에야 그 기나긴 방황을 끝내고 나라를 다시 건국했고 그동안 십자군 원정과 유럽의 여러 유대인 핍박 및 홀로코스트를 거쳐야만 했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무조건 기독교는 자신들에게는 ‘핍박’을 강요한 무리들이고 히틀러와 동격인 무시무시한 집단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그곳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그 자체가 핍박의 근거가 되며 폭탄테러를 당할 만큼의 ‘중죄’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정통파 유대인들은 메시아닉 쥬들과 기독교인들을 미워하고 핍박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역사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국에 기독교 전도자들의 전단이 붙고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하며 테러를 당하고 예배를 방해받고 살해위협을 받는 위험 속에서도 한 형제인 이들의 핍박을 이해한다며 용서하며 유대인의 왕, 만왕의 왕 예슈아(예수님의 히브리식 이름: 구원)를 전하고자 하는 메시아닉 쥬들의 눈물겨운 간증과 고백들이 펼쳐진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한국교회는 무한한 축복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에스겔서나 계시록의 여러 마지막 때에 대한 예언들이 예루살렘의 회복과 더불어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근접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이들의 회개기도였다. 무장한 경호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면서까지 기도하고 있는 그들의 회개는 정말 간절한 내용이었다. 그들의 죄악뿐만 아니라 핍박의 어떤 원인들까지도 그들에게는 회개할 내용들이었다. 또한 예루살렘의 회복을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호소가 얼마나 간절하던지 신약성경을 소지 하거나 읽기 힘들고 예수님을 단지 ‘죽은 사람’(심지어 무슬림들까지 선지자로 보는데도 불구하고)으로 보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유난히 예수님의 환상을 기도 가운데 많이 본다고 한다.
이건 신비주의가 아니다. 이들이 예수님이 계시면 보여 달라는 그 절박한 기도의 응답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단체로 성지순례를 간다. 그것도 관광적 차원이 많다. 베드로의 물고기를 먹고 겨자씨를 기념품으로 사오거나 기념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정도다. 팔복과 산상수훈의 장소를 거쳐 가는 정도다. 그런데 무슬림 지역에서나 있을 법한 그 무시무시한 테러가 자행되고 있을지는 상상이나 해 보았을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정말 축복받은 국가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언제 예수님을 믿는다고 핍박을 받았던가? 물론 북한에서 공산화 과정을 거치며 순교를 받기도 했지만 적어도 남한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
최근에 반기독교 정서의 광고가 실린 버스들이 거리를 지나다닌다. 한국에는 반기독교정서가 심화되고 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이 모두 크리스천인 나라인데도 위정자들은 사회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교회가 교회건축의 문제를 들고 나오자 슬그머니 또 다른 대형교회들이 재건축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건축한 교회들의 부도위기설과 실제 매물로 헐값에 나오는 판에 한편에서는 한국교회의 올 한해 건축시장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회복’을 보고 난 후 느끼는 그 긴장감은 과연 한국교회에게는 먼 나라 얘기란 말인가? 세계 곳곳에서 살려달라는 절규가 느껴지는 데도, 물이 없다고 먹을 것이 없다고 소리치는 그들에게 한국교회가 해 준 것이 도대체 뭐가 있는가?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 교회가 언제 제목소리를 낸 적이 있으며 크리스마스 때를 제외하고 활발한 구제활동이나 제대로 해 왔는지 의문이다. 교회가 갱신되지 못하고 사회보다 도태된 현실 속에서 오직 수평적 이동만을 꾀하면서 무슨 미래를 발견할 것인가?
적어도 이스라엘의 메시아닉 쥬들은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개교회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핍박과 탄압 없이 성장만을 추구한 결과가 어떨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교회갱신운동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한국교회에 ‘회복’같은 귀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되어졌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겨진다. 이제 와서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의 영문 제목 ‘restoration'은 회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원‘의 의미를 갖는다. 아예 초대교회, 신약교회로의 회복이다. 어쩌면 거대한, 지금은 무너져 버려 한쪽 벽만 남아버린 예루살렘 성전처럼 변하기 전에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진정한 대각성운동을 펼쳤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의 목소리에 사회도 귀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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