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긴급 지진구호 이후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나아갈 길은 성공한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 연합체’ 로 남기 위한 지속적 성장과 발전입니다.”

아이티 지진구호 협력사역을 위한 ‘한국교회 아이티 중장기 지원 연합 사역 모색’ 세미나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월드비전한국 회장 박종삼 목사와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이승렬 목사, 외교통상부 이재완 과장, 기아대책 개발본부장 박재범 목사 등이 발제를 했다. 앞서의 예배에서는 한국교회아이티연합 의장 손인웅 목사가 설교를, 권오성 NCCK 총무와 김운태 한기총 총무가 격려사를 했다.

박종삼 목사는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세미나 주제인 ‘아이티 중장기 지원 연합사역’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아이티 구호를 위해 하나 된 한국교회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박 목사는 먼저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교회일치적 사회봉사/선교 운동)의 실질적인 조직체’로 규정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사회선교의 전략적 개신교 연합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훌륭한 시작(good beginning)의 단계’, 즉 어떤 개인이나 단체들이 공통의 목적을 위해 하나의 연합체로 모이는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목사의 평가다.

따라서 박 목사는 “모인 단체들이 연합체에 계속 남아 있는 ‘훌륭한 진전(good progress) 단계’를 지나, 단체들이 공통의 목적 성취를 위해 공동의 사역을 협력적으로 진행시키는 ‘훌륭한 성공(good success)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즉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를 국내외의 사회선교/봉사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조직운영의 원칙으로 박 목사는 ‘연방주의의 원리’와 ‘외부 동역관계의 원칙’을 제시했다.

박 목사는 “일치의 유형 중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에 가장 적합한 유형은 개별적인 이익을 초월해 전체의 이익을 강조하는 ‘연방주의’”라면서 “월드비전에서 그 실용성과 기능성이 증명된 바와 같이 비영리 기구에 적용될 때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또 “다양한 배경을 지닌 교회, 교단, 단체 등 각 구성 요소 간에 동역관계(Partnership)의 원칙이 정립될 때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의 성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목사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의 구성 요소들뿐만 아니라 정부, 시민사회, 타기독NGO, 타종교 등과의 동역관계도 고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교회희망연대가 아이티 지진구호라는 응급구호 과제지향적 특별기구(TFT)로 조직 가동 중인 한국교회아이티연합의 ‘아이티 중장기 지원 연합사역’이 모색돼야 함을 박 목사는 결론적으로 주장했다.

박 목사는 먼저 TFT 구성원들이 교회일치 정신으로 무장돼야 함을 강조했다. 과거 에큐메니컬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 보수 진영와 진보 진영의 신학적 대결이라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바라는 겸손한 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박 목사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소유한 전문가 개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전문 인력 부족과 사업 기획 및 진행 경험 부족 상태에서 쉽게 일을 진행할 경우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구호사역의 주도적 역할과 관련 “‘누가 아이티의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예수님과 같이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가’의 질문과 그 답변에 따라서 현지 선교사든 한국교회나 단체든 신앙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청지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아이티에서 효율적으로 책임 있는 구호사역을 수행 중인 기독교 국제구호ㆍ개발기구와 협력해 우리의 구호사역을 위탁하는 것도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를 수행하는 221세기의 세계화된 선교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