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전문의 면허를 취득한 뒤로 귀,코,목 만 열심히 치료해 오던 내가 왜 갑자기 온국민 건강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는지 내가 봐도 참 웃기는 일이다. 의사로서 진료를 해오며 그동안 느낀 점은 각각의 병이 어느 한 장기의 질환일지는 모르지만, 그 병의 시작은 하나의 장기가 아닌, 몸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질 때 발생한다는 거다. 즉, 우리 몸의 전체 조율이 잘 되어야, 감기든 당뇨든 심지어 암도 피해갈 수가 있다. 이에 저자는 앞으로 '깜신의 온국민 건강 프로젝트'를 통해 의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바디 밸런싱'(Body balancing)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의학에만 국한 하지 않고 운동과 식이에까지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될 거다.

자~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당신이라면 지금부터 하는 깜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틀림없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일 테니 말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뉴욕타임즈 온라인에서 선정한 200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읽힌 건강식품 기사에 대한 거다. 'The 11 Best Foods You Aren't Eating'이라는 제목의 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기사는 영양학자인 Jonny Bowden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 이 분은 '지구상에서 건강에 좋은 150가지 음식'이라는 책을 펴낸 분이다, 그 음식들 중에서 값싸고 구하기 쉽고 건강에도 좋지만, 잘들 먹지 않는 식품위주로 11개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자~ 우리도 하나씩 집어보도록 하자.

1. 사탕무

엽산이 무척 풍부하다. 이 엽산은 암 억제인자로도 유명하다. 이건 익히면 항산화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니, 날로 먹도록 하자.

2. 양배추

sulforaphane이라는 항암 인자를 강화시키는 성분이 잔뜩 이다. 샐러드로 많이씩 먹어보자.

3. 근대

노안을 막아주는 carotenoids가 푸른 잎에 많이 들어 있다. 올리브 오일에 살짝 데쳐서 먹으면 된다.

4. 계피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이 된다. 커피 위에 살짝 뿌려서 건강을 마시자.

5. 석류 쥬스

혈압을 낮추어 주고, 항산화 효과도 있다. 쥬스로 그냥 시원하게 마시면 된다.

6. 건포도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있다. 이거야 워낙 맛이 좋으니까, 요거트 위에 올려 먹어도 좋고 통곡물 시리얼에 같이 넣어 먹어도 좋겠다.

7. 호박씨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다. 마그네슘은 조기사망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구워서 과자처럼 먹어도 되고, 샐러드에 뿌려 먹어도 좋겠다.

8. 정어리

'도대체 건강식품은 '풀'밖에 없는 거냐!'라고 소리치는 분들이라면, 정어리에 주목하자. 오메가 3가 풍부하고 칼슘,철,마그네슘,인,칼륨,아연,구리,비타민 B까지 완전 영양제 종합선물세트다.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고, 토스트에 넣어먹어도 좋다. 어떻게든 많이 먹어보자.

9. 심황

양념계의 '슈퍼스타'로 불린다. 항염증 성분 및 항암 성분이 있어서 그렇단다. 에그 스크램블등에 섞어 먹도록 하자.

10. 블루배리

이건 다른 채소나 과일에 비해 냉동으로 인한 영양분 손실이 적다고 하니 기억해두자.

또한,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니, 수험생 부모님들이라면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이다!

11. 호박

칼로리는 낮고, 섬유소는 많다. 면역시스템을 올려주는 비타민 A도 들어있으니, 금상첨화다.

약간의 버터, 계피등과 섞어 먹으면 된다.

언 듯 봐도, 비싸서 먹기 힘든 건 없는 듯 싶다. 이제 알아 두었으니, 다음부턴 장볼 때 쇼핑카트에 하나씩만 챙겨 담아보자. 물론, 건강에 으뜸은 스트레스 없는 맑은 정신이라는 사실은 항상 염두에 두고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나이 팔십에 막내 손주와 지리산 종주를 꿈꾼다면 깜신글을 구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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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종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