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4대강, 예산안, 미디어법 등의 주요 사안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해 온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이상화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획득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태범 선수, 오늘 이상화 선수, 이 선수들은 선수로서도 훌륭하지만 인물도 좋고 인품도 금메달감”이라며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쓰고 있는 이 선수들이 계속해서 선전해서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많이 전달해주시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김연아 선수도 있고 쇼트트랙 경기가 계속 있는데 국민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조금 전에 끝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보면서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국민들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왔는데, 우리 정치가 따르지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간 사사건건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던 민주당 역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이런 신세대들이 각 분야에서 약진한다면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될 것으로 보면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우리 20대가 전부 대학 등록금 문제나 취업 문제로 실의에 빠져 있는데, 두 선수의 쾌거가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격려와 용기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역시 올림픽에서의 연이은 낭보에 희색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G20정상회의 개최 등에 이어 동계올림픽에서도 국격이 높아지고 있어 기쁘다”며 “국운이 상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에 전화를 걸어 “설 연휴를 마친 국민에게 큰 선물을 줬다”며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 대통령은 쇼트트랙 이정수,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등 타 메달리스트들에게도 축전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