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공 김재준 목사(1901∼1987) 23주기 추모예배가 25일 오전 서울 수유동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황성규 목사·이하 기념사업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현배 목사)와 한신대를 창립한 김재준 목사의 신학적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매해 추모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기장 증경총회장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는 “모세는 40년간 광야생활을 했다. 광야는 하나님께서 그 뜻을 드러내시는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모세는 이곳에서 교만을 벗었고, 분노를 다스렸으며, 이기주의를 무너뜨렸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중심을 개혁해 진정한 지도자로 만드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이끄셨듯이 장공을 통해 우리들을 광야로 이끄시길 원하신다”며 “그러나 지금의 한국교회는 기복신앙과 물질주의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인 것이다. 오늘날처럼 장공이 그리워질 때가 없었다”고 참석자들에게 장공의 정신을 길이 간직할 것을 강조했다.
추모사를 전한 아시아교육원 오재식 원장도 “자유로운 지성이었던 장공은 그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교단을 창립했지만 교권주의에 빠진 지금의 교단 모습을 본다면 다시금 아니오를 외칠 것”이라며 “그의 비움과 희생의 정신이 지금의 한국교회에 울려 퍼지길 소망 한다”고 말해 지금의 한국교회에 장공의 정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추모예배 외에도 장학사업, 출판사업, 학술강좌, 회보발간 등 김재준 목사를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 목사, 강성영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장, 채수일 한신대학교 총장 등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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