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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2014년 04월 16일 (수) 23:57:39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올해도 부활절이 다가 왔다. 또 부활절 연합예배가 전국 곳곳에서 드려지고 그동안의 불신과 반목도 어느 정도는 해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는 이런 교계의 현실을 극복한 한 사례로 남을 만하다. 우선 연세대만 해도 그렇다. 미션스쿨임에도 불구하고 연세대는 지난 7-90년대 극심한 운동권 프레임에 갇혀 루스채플에서 마음껏 예배한번 드리지 못한 적도 있었다. 90년대 연세대학교에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들어섰을 때에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예배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변화는 기적에 가깝다. 운동권과 각 노조가 번번이 집회장소로 활용되고 최루탄 가스만 난무하던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한국 개신교 부활절연합예배가 드려진 것만으로도 뿌듯할 정도다. 또 이런 저런 이유로 무산될 위기였던 예배가 열리게 된 것도 감사할 일이고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인 김장환 목사의 대표 설교자 선정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1947년 시작된 한국 개신교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그동안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각각 개신교계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006 ~2010년 공동개최하기도 했지만, 이후 각각 따로 부활절 예배를 가졌다. 부활절준비위원회 상임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는 "예배를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국 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정으로 교단 중심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했다"며 "이번 예배를 계기로 한국 교회가 하나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예배 주제는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로 정했다. 대표 설교는 앞서 밝혔듯이 김장환 목사(80)가 맡았다. 다만 기도문은 NCCK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합의해 지난 8일 발표한 ‘2014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쓰기로 했다. 남북 공동기도문은 “우리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한반도 평화통일을 통한 민족의 부활을 꿈꾸고자 한다. 민족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평화의 나라가 세워지고 남북이 하나 돼 일본의 군국주의를 물리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북한에 ‘진짜’교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공동기도문은 의미는 없어 보였다. 한국교회가 최초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 것은 1947년 4월 6일 새벽이었다. 한때 부활절예배준비위원회가 주관해서 장충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려왔다가 2006년 들어 공교회적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공동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이 좌파정권 시절이고 교계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그 어느 때보다도 분열이 극심하던 때이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한 해는 진보를 상징하는 교회협이 주관하고 다음 해는 보수를 상징하는 한기총이 주관을 하는 식으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연합이라는 글자가 무색케 된 것은 2011년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하면서 부터였다. 이때부터 교회협과 한기총은 별개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는 오점을 남겼다. 물론 한기총 내부, 더 나아가서는 길자연, 홍재철 두 목사의 문제가 더 심각했던 것이 한기총의 분열이기도 했지만 사실 한기총은 원래 그 상징성이 적었던게 사실이다. 한경직 목사의 노력으로 설립 되었지만 존재감은 좌파정권을 거치면서 ‘교회협’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고 좌파정권이 종식된 이후부터 비로서 그 위상이 높아졌던 것이다. 반면에 높아진 위상만큼 회장 선거는 혼탁해졌고 점점 한기총은 권력화 되어 갔다. 그러다 보니 몇몇 목회자들의 독단으로 인해 수많은 오점을 남기게 되었고 (자칭)‘장자교단’이라는 예장 합동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한국교회는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자기 갱신노력도 병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올해 연합예배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한교연이 지난해부터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여 교회협과 공동으로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기총에서 최대 총대 파송교단인 예장합동을 비롯, 예장고신과 기침과 같은 전통 있는 교단들이 탈퇴를 한 까닭에 보수를 대표하는 교단의 상징성이 예장 백석 한 곳을 제외하고는 조금 무게감이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교계에 상처로 남은 WCC 세력들까지 함께 아우르는 모양새이니 연합정신은 좋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한기총의 부활절예배 역시 보수교계를 아우른다는 느낌을 주기도 역부족이었다. 어느 누구도 보수교계를 아우르지 못했다. 오히려 극심한 분열양상만 보여주는 꼴이 되었다. 공관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시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적 중에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를 보여준 사건이다. 오죽했으면 이 기적 이후에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는 마음을 굳건하게 했을까. 여기서 두 가지 생각을 해본다. 과연 인간으로써 부활을 경험한 나사로가 다시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으며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나사로 본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또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죽음과 부활의 반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꼭 인간의 죽음뿐만 아니라 내가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나와 함께한 동료를 시기하고 미워하며 고통을 주고 용서하지 못함, 나만의 행복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행동한 많은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삶 속에서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올 부활절은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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