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가 많은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용역을 받아 수행한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교원 노사관계 평가와 발전방안’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인천대 이인재 경제학과 교수는 2004년 한국교육고용패널(KEEP) 조사에 근거해 “학교의 전교조 가입 교사 비율이 10% 증가하면 학생의 수능 언어영역 표준점수는 0.5~0.6점, 백분위 점수는 1.1~1.3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전교조 가입 교사 비율이 10% 늘면 외국어영역 표준점수는 1.1~1.3점, 백분위는 1.5~2.0점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장원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킬 의향’을 묻는 문항에서도 “없다”는 답변(42.0%)이 “있다”는 응답(17.2%)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한편, 지난 2008년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게 제출한 ‘2008년 교직단체 가입별 현황(2008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전교조 소속 교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총 6천903명의 교원이 전교조 소속이었다. 이는 전남 지역 전체 교원의 35%를 넘는다. 광주시 역시 전교조 교사가 3천938명으로, 전체 교원의 31.4%를 차지해 전남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전교조 소속 교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도였다. 8만5천명의 교원 중 전교조 가입자는 9천774명으로 약 11%였다. 대전도 1천528명이 전교조 소속으로, 전체 교원의 12.2% 수준이었다. 서울의 전교조 교원 비율도 15.4%로 낮은 편이었으나 교원수는 1만79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극좌성향 교원단체인 전교조는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으며, 유엔(UN)사-한미연합사 해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국가정보원-국군기무사령부 폐지, 맥아더 동상 철거 등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