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이대위와 대표회장의 불법을 규탄하는 ‘정체 모를’ 성명서로 파문이 일고 있다.

   
▲김인식 목사와 송태섭 목사 두 사람의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서

“한장총 이대위는 ‘불법’, 윤희구 대표회장 사퇴하라”

김인식 목사(개혁정통 총회장)와 송태섭 목사(고려개혁 총무)는 지난 4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윤희구 목사의 불법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국민일보에 내고, 최삼경 목사가 참석한 한장총 이대위 회의는 불법이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예장합동은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을 주장한 최삼경에 ‘개혁주의 신앙에 반하는 이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한장총 소속 14개 교단도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한장총 이대위 정관에 위배되는 최삼경 목사는 이대위 자격이 없으며, 자격이 없는 자가 참여한 회의의 모든 결의는 무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희구 목사가 최삼경을 이단으로 규정한 회원 교단의 결정을 무시하고,최삼경은 이단이 아니라며 옹호 내지 동조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윤희구 목사는 본인의 신학 사상을 밝히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인식 목사와 송태섭 목사는 각각 한장총 전 이대위원장과 현 이대위원을 역임한 인물들로, 지난 6월 28일 열린 한장총 이대위 전체회의에 최삼경 목사가 참석한 것을 문제삼아 이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 명의자 “서명한 적도, 성명서 쓴 적도 없다”

그러나 본지가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은 성명서와 관련해 ‘잘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성명 발표를 주도한 곳이 한기총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송태섭 목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기총이 14개 교단장 이름으로 낸다고 해서 그에 동의했을 뿐, 어떻게 내느냐에 대해서 논의한 적 없었다”며 “직접 성명을 작성하거나 서명한 바도 없었고, 우리 두 사람 이름으로 나가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김인식 목사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한장총과 논의 후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대답을 피했다. 일간지에 실은 성명서의 광고비에 대해서도 “우리 둘이서 광고비를 냈겠느냐”고 반문해 직접 성명서 광고를 낸 것이 아님을 표명했다.

한장총 “경위 파악 중…한기총 관련 조치 취할 것”

성명서가 발표된 이후 경위 파악에 나선 한장총 역시 두 사람과의 면담과 전화통화를 통해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장총 김명일 사무총장은 “두 분에게 확인해 니 한기총 소속의 여러 교단장 이름으로 동의해 나가는 것으로만 알았지, 성명서 제목이나 두 사람 이름으로만 나가는 부분에 있어 ‘잘 몰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명서 형식과 내용을 볼 때, 한장총과 대표회장에 누가 되는 행위”라며 “두 사람에 대해 경위를 더 파악한 후, 한기총과 관계가 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황상 한기총의 주도 하에 이뤄진 것으로 추측되는 성명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성명 발표의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