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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대책에 빠진 중요한 한가지
2012년 06월 12일 (화) 21:18:22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학교폭력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 된지 오래건만 연잇는 피해학생자살사태를 보면 문제가 오히려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 그동안 강도높은 수많은 대책이 발표되고 또 시행되고 있는데 도대체 어인 일인가. 대책이 부족해선가 아니면 엉터리라서 그런가.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매우 중요한 한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학교폭력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즈음 정도가 심해졌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학교를 다니던 수 십년 전에도 있었고 그 전에도 있었다. 과거의 신문기사를 들쳐보면 학교폭력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사가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그러면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다른 무엇보다도 개개 학생의 폭력에 대한 대처능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현저하게 나타나는 유약함이다. 

내 형제는 오남매다. 당시는 그게 평균이었으며 십남매 가정도 수두룩했다. 먹고 살기가 힘들었던 그 때는 부모가 아니라 형제가 아이를 키웠다. 나도 자라면서 형한테 숫하게 얻어 맞았고 형제간에 왕따도 당하고 별의별 다툼이 많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갈등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배우고 익혔다. 한 마디로 가정내에서 사회화 교육이 세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모든 가정에 형제가 하나 아니면 둘, 둘이라도 보통 남매가 대부분이다. 여기서는 우리가 받았던 류의 교육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과 밖에서 뒤엉켜 노는 시간은 거의 없고 밤늦게까지 각종 학원을 전전한다. 기껏 시간이 나도 컴퓨터게임등에 빠져 지내기 일수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을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 말고 뭐가 더 있겠는가. 

지금까지 정부 당국과 언론에서 제시한 대책에는 이 부분이 몽땅 빠져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통체로 바꾸는 것 말고는 이에 대한 대안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 자체도 없이는 그 어떤 대책도 반쪽 짜리 대책일 수 밖에 없다. 수차례의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 피해학생자살사고가 그 반증이 아니겠는가. 문제의 해결을 가정으로 돌린다는 비난도 있겠지만, 모든 가정에서도 유약한 아이를 키우는 핵가족 가정의 취약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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