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등 종북세력들이 교육감이 되면서 학교 내 공교육이 붕괴되고 연세대학교 등에서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완전히 상실할 만큼 설립이념이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신학대학의 학생선발까지도 위협을 받는 사태가 벌어져 교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각 대학들의 2013년 신입생 입학전형을 검토한 뒤 신학대학의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중 일반전형이 ‘기독교인’ 학생만 선발한다며 국내 각 신학대학에 “일반전형 학생선발 시 종교에 제한을 두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국내 각 신학대학들은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이 입학할 경우 채플거부 등 잡음이 발생할 수 있고, 또 학교의 설립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고등교육법 시행령(34조1항)에 따라 이 같은 권고 조치가 불가피하며, 국내 각 신학대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권고안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해당 신학대는 신입생 모집정원의 10%를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대학들이 홍역을 앓게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신학대학들이 1990년대 이후 학과 증설과 학생정원을 늘리는 과정에서 그 정체성을 잃었다. 교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신학’이라는 명칭이 삭제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명칭만 놓고 봐서는 기독교학교지만 신학대학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탓에 ‘그리스도대학교’, ‘서울기독대학교’, ‘나사렛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칼빈대학교’ 등의 교명이 생겨났고 심지어는 아예 일반대학 화 된 ‘평택대학교’, ‘백석대학교’, ‘협성대학교’, ‘한신대학교’등의 교명도 생겨났다.

이들 대학들은 운영난을 이유로 학부 혹은 학과를 증설하면서 경제적 논리로 일반학과들을 개설했고 이 과정에서 채플 거부와 학칙 및 설립이념 수정 등을 요구받았고 적지 않은 학내 분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학내 분규가 심화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오죽하면 신학대학교 시절 동문들이 학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재단 측에 항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신학대학의 위기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1980년대 통일교가 신학대학을 뒤흔든 사건도 있었다. 정규대학이 필요했던 통일교가 학생들을 재정이 취약한 신학대학들에 다수 입장을 시키고 총학생회를 장악한 다음 재단의 목회자들을 매수하려던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신천지가 ‘산 옮기기 작전의 일환으로 신학대학에 학생들을 ’신학생‘으로 위장 입학 시키는 사례들이 종종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나 신학대학들은 재정이 취약한 편이다. 교단이 튼튼해도 지역별 1신학교 정책이 시행된 탓에 재정자립도는 악화됐고 고교 졸업생 숫자보다 대학 입학생 정원이 더 많은데다가 자진해서 폐교하는 대학이 나올 정도이니 앞으로 신학대학들의 생존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쓸만 한 신학생이 없다고 하고 신학생들은 갈만한 교회가 없다고 할 만큼 한국교회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니 그 고민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기독교인 학생선발까지 제한한다면 신학대학의 세속화는 물론 기독교교육의 위기로까지 몰릴 수 있다.

우리sms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권고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34조(입학전형의 구분)는 1항과 2항이 있으며, 1항은 대학의 '일반전형'에 관한 조항이고, 2항은 대학의 '특별전형'에 관한 조항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34조1항은 "법 제34조의 규정에 의한 일반전형은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보편적인 교육적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서 대학의 교육목적에 적합한 입학전형의 기준 및 방법에 따라 공정한 경쟁에 의하여 공개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대학의 교육목적'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조(학교설립 등)2항에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게 제출하는 학교설립인가 서류에 기재하도록 명령하고 있다.

신학대학은 목사, 선교사 등 기독교 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이다. 신학대학의 교육목적은 기독교 교역자 양성이며, 그 기독교 교역자 양성이라는 교육목적에 따라 입학전형의 기준과 방법을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은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소속된 대학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권고안은 국내 각 신학대학들에게 마치 연세대, 동국대처럼 세속화된 대학으로 변경하라는 것과 같으므로 잘못된 권고안이다.

이참에 국내 각 신학대학들도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기독교 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했다면 기독교 교역자 양성을 위한 학과만 설치해야 한다. 또한 뿌리는 신학대학으로 출발했지만 이미 일반 종합대학으로 전환한 경우와 순수한 신학대학을 구분 짓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사실 신학대학들은 대부분 선교사들의 피와 땀으로 지어진 순교정신의 ‘선지동산’들이다. 물론 자생적으로 생겨난 학교들도 있지만 본래 벽안의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조선을 깨우며 세운 것이 신학대학 혹은 기독교학교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을 거치면서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받아 온 것도 신학대학과 기독교 계통의 종합대학들이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결국 기독교대학의 세속화는 사회의 세속화를 가속시켰고 결국 교회의 퇴보와도 직결됐다. 위기의 한국교회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 교역자 양성이라는 목표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더욱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