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전국이 ‘재보궐 선거’열풍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그날이 ‘박정희 대통령’의 추모일인 10월 26일이기도 하다. ‘10.26사태’라는 이날은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을 당해 서거한 날이다. 그날 이후 한국현대사는 전두환 대통령의 ‘12.12’를 통해 혼란을 극복하기 까지 수많은 난관에 부닥쳐야 했다. 특히 ‘3김씨’(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의 정치권력에 대한 다툼으로부터 수많은 학원가의 소요사태는 물론 ‘노동운동’을 빙자한 좌파들의 선동은 극에 달하였고 이를 이용한 북한의 책동도 심화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당시는 자유월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공산화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10.26 이후 여러 난관을 거쳐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이른바 ‘민주화 세력’들이 잇따라 정권을 잡았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이 두 대통령 시절을 한국사에서는 ‘좌파정권 10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10년 동안 역사는 철저히 왜곡되었고 종북 혹은 친북 세력들이 사회의 핵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전교조, 민노총, 민주노동당 등 북한의 노선을 절대적으로 여기는 핵심 세력들이 사회의 또 다른 기득권 세력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대국민 세포조직으로 활용하는 것이 시민단체다. 본래 ‘시민단체’는 공동선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나 구호활동을 펼치고 기본적으로 국가나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on-Government Organization, NGO)를 뜻한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로도 불린다. 물론 정치적 색깔을 그대로 드러낸 단체들도 많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는 대북교류라는 미명하에 드러내놓고 북한을 추종하는 단체도 많은 게 현실이다.

대한민국에 등록된 시민단체는 2008년 기준 전국적으로 약2만여 개로 추정되는데 ‘위키백과’등 좌파들이 여론조작으로 이용하는 정보대로라면 대부분 단체는 좌파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이들은 다시 사회적 기업을 세워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또 다른 좌파들을 양산해 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교육사업이다. 학원을 세우기도 하고 언론인 양성과 문인양성, 노동부직업학교를 통한 직업인 양성을 하기도 한다. 이들 중 누군가는 경제적인 성취감을 맛보았고 ‘강남좌파’라는 또 다른 세력을 형성했다.

우려하는 것은 이들 시민단체가 ‘군림’의 차원과 여론에 대한 선전, 선동 차원을 넘어 이제는 ‘현실정치’를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후보자 선정과정은 이미 대한민국의 시민단체가 어느 정도의 정치권력으로 변질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박원순’후보가 경선에서 이기기까지 제1야당이며 10년간 집권경험이 있는 ‘민주당’은 힘도 써보지 못했다. 반면 시민단체를 가장한 좌파들은 일사분란하게 후보를 세우고 조직력을 키워 나가면서 기존의 정치권을 한껏 조롱했다. ‘안철수 현상’을 이용하여 자신들이 유일하고 새로운 대안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반면 우파정당이며 집권정당이라는 한나라당과 우파 시민단체 등은 시종일관 분열된 모습만 보여주었다.

우파의 흑기사로 통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결국 레이스를 펼쳐보지도 못한채 ‘우파=친일’이라는 종북좌파들의 공세에 걸려 넘어져 낙마했고 한나라당의 경선은 나경원의원의 독무대가 되어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또 다른 우파정당인 ‘자유선진당’은 계파간 파열음만 노출했으며 이회창 전 총재가 ‘대권 4수’라는 어처구니없는 노욕만 노출하고 말았다.

좌파들이 조국, 진중권 교수등 논객들과 공지영 등 소설가, 문성근, 명계남 등 영화인들을 비롯, 김제동, 김여진, 윤도현 등 소셜테이너들을 총동원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동안에도 우파는 그저 박근혜 전대표의 복귀만 쳐다보는 누를 범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측근들의 비리의혹으로 ‘조기 레임덕’위기 까지 갔으며 나라의 경제는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됐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좌파는 여러 가지 전략과 전술로 선거를 대비하고 있는 반면 우파는 우왕좌왕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파의 집권기간 동안 ‘좌파 10년’의 잔재를 털어내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젊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선거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우파는 고전하고 있다. 좌파들이 당파성을 떠나 마치 ‘국공합작’을 하던 중국을 보는 것처럼 결집하여 ‘야권연대’라는 명목으로 후보단일화에 열을 올리는 동안 우파는 누가 더 옳으냐는 식으로 나뉘어 있는 형국이다.

현재 우파의 대표적인 정당은 ‘한나라당’뿐이다. 물론 그 구성원들을 보면 전향한 좌파들도 적지 않다. 또한 그들의 정책 역시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고 실수도 많다. 하지만 좌파정당들이 하나로 연합하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대로 지켜 볼 수 는 없는 일이다. 좌파들에게 고스란히 정권을 내놓기 보다는 우파들의 운명이 달린 앞으로의 5년을 위해서라도 ‘미워도 다시 한 번’ 재집권 플랜을 위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